아리야 주타누간(21, 태국)이 LPGA 3개 대회 우승이라는 대기록으로 새로운 골프여제의 탄생을 알렸다. 데뷔 첫 우승인 5월 9일(이하 한국시간) 요코하마 타이어 LPGA 클래식, 23일의 킹스밀 챔피언십, 그리고 30일의 볼빅 챔피언십까지 연이은 3개 대회를 석권했다. 데뷔 첫 우승과 동시에 이룬 기록이라 무게가 더 실린다.
주타누간은 30일 미국 미시건주 앤아버 트래비스 포인트 컨트리클럽(파72, 6709야드)에서 열린 2016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볼빅 챔피언십(총상금 130만 달러)’ 최종 라운드에서 흔들림 없는 경기력으로 우승까지 내달았다. 2라운드부터 단독 선두로 치고 나와 큰 위기없이 우승컵을 차지했다.
3개 대회 연속 우승이라는 기록이 말해주듯 최근의 LPGA에서는 주타누간에게 적수가 없어 보였다. 오로지 주타누간 자신과의 싸움만 있었다.

30일의 최종라운드도 양상은 비슷했다. 미국의 제시카 코다, 크리스티나 김 등이 주타누간의 독주를 저지할 위치에 있었지만 경기가 후반을 향해 치닫는 데도 전혀 위협이 되지 못했다. 주타누간과 함께 챔피언조에서 경기를 펼친 제시카 코다가 7번홀에서 버디를 잡아 1타차로 간극을 좁히기는 했지만 코다는 바로 다음 홀에서 보기를 범하며 긴장을 이어가지 못했다.
전반홀에서 버디 1개에 머물며 탐색전을 펼쳤던 주타누간은 더 이상의 추격이 없는 상황이 확인 되자 마음 편하게 도망갔다. 13, 14번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고 16, 17번홀에서 또 연속 버디를 적어내면서 우승 경쟁을 끝내버렸다. 이날 5타를 줄인 주타누간의 최종합계는 15언더파 273타.
주타누간의 뒤를 이어 크리스티나 김이 10언더파로 단독 2위, 캐나다의 브룩 헨더슨, 미국의 제시카 코다가 9언더파로 공동 3위에 올랐다.
주타누간의 상승세는 전성기의 박인비를 연상시킨다. 3개 대회 연속 우승 최근 기록도 바로 박인비(28, KB금융그룹)가 세웠다. 박인비는 2013년 6월 7일 '웨그먼스 LPGA 챔피언십', 6월 22일 '월마트 NW 아칸소 챔피언십', 6월 28일 'US 여자 오픈’까지 세 대회를 휩쓸었다. 주타누간의 3개 대회 연속 우승은 박인비 이후 3년만에 나온 대기록이다.
LPGA 최다 연승 기록은 1978년 낸시 로페스(미국), 2005년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이 세운 5개 대회 연속 우승이다. 소렌스탐은 2004년 11월 미즈노 클래식과 ADT 챔피언십, 2005년 3월 마스터카드 클래식, 세이프웨이 인터내셔널, 크래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까지 5개 대회에서 연속적으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우리나라 선수 중에는 김효주가 공동 6위에 올라 가장 좋은 성적을 보였다. 김효주는 이날 이븐파를 쳐 최종합계 7언더파 281타를 기록했다. 전인지는 5언더파로 공동 11위. /100c@osen.co.kr
[사진] LPGA 데뷔승 이후 3개 대회 연속 우승컵을 들어올린 아리야 주타누간의 볼빅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 경기 모습. /ⓒAFPBBNews = News1(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