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일 만의 선발승의 기쁨은 이미 잊은 지 오래다. 이제부터 다시 시작이다. 앨런 웹스터(삼성)가 시즌 4승 사냥에 나선다. 웹스터는 오는 31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리는 넥센과의 원정 경기에 선발 출격할 예정.
웹스터는 2014년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선정 전체 유망주 46위에 등극하는 등 류중일 감독이 그토록 바라던 외국인 특급 선발의 모습 그대로였다. 4월 8일 사직 롯데전 이후 4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 플러스를 달성하는 등 삼성 선발진의 선봉장 역할을 했으나 1일 대전 한화전부터 무너지기 시작했다.
직구 최고 150km 초반까지 스피드건에 찍혔으나 제구력이 들쭉날쭉해 스스로 무너지기 일쑤. 류중일 감독은 "외국인 투수들이 선발진을 이끌고 토종 선발들이 힘을 보태야 하는데 반대 상황"이라며 "자기 마음대로 되지 않으니 심리적으로 부담이 크다"고 아쉬워 했다.

끝모를 부진 속에 고개를 떨궜던 웹스터는 25일 대구 KIA전서 7이닝 6피안타 3볼넷 6탈삼진 2실점 호투를 뽐냈다. 시즌 3승째. 웹스터의 구위 회복은 삼성의 대반격을 위한 신호탄과도 같다.
웹스터는 "그동안 제구가 제대로 되지 않아 나 스스로 힘들었다. 담당 코치들과 투구 동작과 기술적인 부분에 대한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해 노력했던 게 도움이 됐다"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팀 분위기는 좋은 편. 삼성은 SK와의 주말 3연전을 2승 1패로 마감하며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그동안 침묵했던 이승엽의 방망이가 다시 달아오르기 시작했고 조동찬은 연일 맹타를 과시 중이다. 웹스터가 25일 경기에서의 모습을 다시 보여주고 화력 지원이 뒷받침된다면 4승 달성은 어렵지 않을 듯.
"그동안 내가 제 몫을 하지 못해 팀이 이기지 못했다. 꾸준한 모습을 팀이 이기는데 도움이 되고 싶다"는 게 웹스터의 말이다. 다시 출발선상에 선 웹스터가 외국인 선발 특급의 위용을 뽐낸다면 삼성의 6월 대반격에 큰 힘이 될 게 분명하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