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4' 한화 송광민, 3루수 최고 타율의 비결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6.05.31 07: 05

팔꿈치 수술 후 1군 복귀 첫 시즌 .374  
100타석 이상 3루수 중에서 최고 타율
1년을 쉰 선수라곤 믿기지 않는 폭발력이다. 한화 3루수 송광민(32)이 연일 뜨거운 불방망이로 타선을 이끌고 있다. 

송광민은 30일까지 시즌 29경기에서 107타수 40안타 타율 3할7푼4리 5홈런 16타점 OPS 1.027을 기록하고 있다. 무안타는 6경기밖에 없고, 23경기에서 안타를 쳤다. 그 중 13경기가 2안타 이상 멀티히트 게임. 지난달 23일 뒤늦게 1군에서 시즌을 시작해 규정타석에는 24타석이 모자라지만, 장내 진입은 이제 시간문제다. 
특히 리그 전체 3루수 중에서 단연 돋보이는 성적이다. 타율은 100타석 이상 3루수 중에서 압도적인 1위이고, OPS 역시 LG 루이스 히메네스(1.044)에 이어 2위에 올라있다. SK 최정(.980) KIA 이범호(.904) 롯데 황재균(.839) NC 박석민(.823) 등 내로라하는 국내 정상급 3루수들을 제치고 있는 것이다. 
송광민은 지난해 12경기 출장에 그쳤다. 4월말을 끝으로 1군에서 사라졌다. 어깨와 팔꿈치가 아픈 탓이었다. 결국 8월에 팔꿈치 인대접합수술을 받고 재활에 들어갔다. 사실상 1군에서는 1년을 뛰지 못한 채 캠프 훈련도 소화하지 못했지만, 1군 복귀 후 40일간 활약은 커리어하이를 향하고 있다. 
송광민 스스로도 생각 못한 활약이다. 그는 "나도 이 정도 칠 줄은 몰랐다"며 "재활할 때부터 2014년 잘 쳤을 때 영상을 보며 좋은 리듬을 잊어먹지 않으려 했다. 기술적으로도 그 당시와 바뀐 것은 없다. 배트 스피드는 언제나 자신 있다. 이미지 트레이닝으로 준비를 한 것이 효과를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부터 1년 정도 지루한 재활 기간에도 송광민은 결코 야구를 놓지 않았다. 그는 "재활하는 동안에도 TV중계로 야구를 유심히 봤다. 상대 투수가 어떤 공을 어떻게 던지는지 보면서 혼자 타격 타이밍을 잡아보기도 했다. 스윙 궤도나 배트 스피드가 떨어지지 않기 위해 하체훈련도 열심히 했다"고 말했다. 
송광민의 타격을 보면 망설임이 느껴지지 않는 스윙이 시원시원하다. 송광민은 "노리는 공이 오면 방망이 중심에 맞히려고 스윙한다. 상대의 볼 배합을 나름대로 생각해 놓는다"며 "지금 치는 것 70% 이상 노리는 것이다. 경기 상황과 투수가 잘 던지는 것을 예상하고 과감하게 휘두른다. 안 맞을 때도 있지만 대체로 생각한 공들이 오고 있어 잘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송광민의 노림수는 초구 타격에서 더욱 빛난다. 올 시즌 초구 타격시 22타수 10안타 타율 4할5푼5리. 홈런·2루타·3루타도 2개씩, 무려 6개의 장타를 터뜨리며 7타점을 쓸어 담았다. 송광민은 "초구는 90%가 노린 것이다. 앞에다 포인트를 놓고서 휘두른다"며 "아직 초반이라 괜찮지만 힘이 떨어질 때 버티는 게 중요하다"고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았다. /waw@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