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틴 니퍼트(두산)의 독주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두 토종 투수가 ‘OSEN 사이영 레이스’에서 추격자로 떠올랐다. 윤성환(삼성)은 거액 몸값의 자존심을 지키고 있고, 신재영(넥센)은 신인왕을 향해 맹렬히 돌진 중이다.
대표적 세이버 매트리션인 빌 제임스가 고안한 ESPN 사이영 예측 프로그램(1위 팀 보너스는 제외)을 KBO 리그에 대입한 결과, 시즌 내내 1위를 달리고 있는 니퍼트가 5월 말까지도 자신의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니퍼트는 올 시즌 10번의 등판에서 61이닝을 던지며 8승2패 평균자책점 3.39를 기록 중이다.
니퍼트는 이 예측 프로그램에서 중요한 요소를 차지하는 이닝·승수·탈삼진 개수에서 고루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역시 선두권을 놓고 다퉜던 에릭 해커(NC)가 부상으로 2군에 내려가 있는 상황에서 당분간 니퍼트의 질주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할 수 있는 이유다. 그러나 토종들의 추격전이 만만치 않다. 신재영과 윤성환이 좋은 활약을 이어가며 이 부문 2·3위에 오른 것이 5월 말 순위표에서 가장 눈여겨볼 만한 점이다.

신재영은 올해 10경기에서 60⅓이닝을 던지며 7승2패 평균자책점 2.98을 기록 중이다. 평균자책점은 리그 3위고, 다승은 리그 공동 2위권이다. 올 시즌 KBO 리그 최고 발견이라고 할 만하다. 윤성환은 여전히 꾸준하다. 10경기에서 66⅓이닝을 던져 7승1패 평균자책점 3.53의 호투를 이어가고 있다. 7이닝 이상 소화가 많다는 점도 빛난다.
해커가 5월 중순의 점수를 그대로 이어갈 수밖에 없었던 가운데 마무리 투수들의 TOP 10 진입도 눈에 띈다. 여전히 0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 중인 박희수(SK)가 순위를 끌어올려 전체 5위에 올랐고, 구원 부문 선두 이현승(두산)은 7위, 2위 김세현(넥센)은 10위에 올라 마무리 투수가 3명이나 순위표에 진입했다.
5월 중순 집계에서 47.61점을 기록했던 마이클 보우덴(두산)은 최근 부진으로 오히려 점수가 깎였다. 5월 들어 좋은 활약을 보이며 자신의 이름값을 톡톡히 했던 헥터 노에시(KIA)와 이재학(NC)은 자신의 자리를 지켰다. 반면 2주 전 집계에서 토종 1위(전체 4위)를 차지했던 김광현(SK)은 2주간 승리를 쌓는 데 실패하며 순위표에서 밀렸다. 김광현을 비롯, 유희관 장원준(이상 두산) 등도 언제든지 10위권 내에 진입할 수 있는 차이에서 추격 중이다. /skullboy@osen.co.kr
2016년 OSEN 사이영 TOP 10(기록은 5월 30일 현재, 괄호안은 5월 15일 순위)
1(1). 더스틴 니퍼트(두산·61.06)
2(7). 신재영(넥센·54.33)
3(6). 윤성환(삼성·53.75)
4(2). 에릭 해커(NC·51.75)
5(5). 박희수(SK·51.36)
6(3). 마이클 보우덴(두산·46.81)
7(-). 이현승(두산·46.52)
8(8). 헥터 노에시(KIA·45.58)
9(9). 이재학(NC·44.83)
10(-). 김세현(넥센·44.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