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 수준의 팀을 만나지만, 부담감보다는 기대감이 더 컸다.
오는 1일(이하 한국시간) 축구 국가대표팀이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에서 상대할 스페인은 세계 최고 수준이라는 수식어가 잘 어울린다. 2008년 유로 2008에서 우승을 차지한 후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유로 2012 정상에 올랐다.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는 주춤했지만 분위기를 잘 추스린 후 유로 2016에서 대회 3연패에 도전하고 있다.
울리 슈틸리케 대표팀 감독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을 보면 스페인은 6위, 우리는 54위다. 누가 승리 후보로 점쳐지는지 순위만 봐도 알 수 있다. 그러나 순위의 차이가 경기장 위에서 경기력으로 나오지 않도록 해야 한다. 최선을 다해서 우리가 스파링 파트너가 아닌 제대로 된 상대라는 것을 보여주어야 한다"고 말했다.

스쿼드가 예전에 비해 얇아졌다고 하지만 개개인을 보면 여전히 최고의 선수들이 즐비하다. 골문은 다비드 데 헤아(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케르 카시야스(포르투)가 지키고, 수비라인은 헤라르드 피케, 호르디 알바(이상 바르셀로나)가 버티고 있고, 미드필더는 세르히오 부스케츠, 안드레스 이니에스타(이상 바르셀로나), 티아고 알칸타라(바이에른 뮌헨), 세크스 파브레가스(첼시), 다비드 실바(맨체스터 시티)로 구성돼 있다.
대표팀과 스페인의 선수 개개인의 능력을 비교하면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 그런 선수들을 상대해야 하는 대표팀 선수들로서는 부담이 될 수도 있는 상황. 그러나 스페인전을 기다리는 선수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 오히려 TV 혹은 게임에서만 지켜봤던 선수들을 직접 상대할 수 있다는 기대감, 그들에게 얼마나 조직적으로 나설 수 있을지에 대한 궁금함이 더 컸다.
공격수로서 세계 최고의 골키퍼들을 상대해야 할 황의조(성남 FC)는 "기대가 많이 된다. 경기에 출전하면 내 축구 인생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며 "새롭다는 느낌이 든다. 대표팀에 오기만 해도 그런데 스페인 선수들과 경기를 하면 더욱 그럴 것이다.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뛰어난 패스 능력을 지닌 것으로 알려진 윤빛가람도 마찬가지였다. 스페인의 미드필더들은 그 이상의 능력을 가진 것으로 유명하기 때문이다. 윤빛가람은 "내가 미드필더인 만큼 이니에스타, 실바와 경기를 개인적으로 기대하고 있다. 재밌는 경기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동아시아에서 뛰는 선수들은 물론 프리미어리그에서 뛰며 이미 몇몇 선수들은 상대한 손흥민(토트넘)도 큰 차이는 없었다. 그는 "공격수로서 (세계적인) 수비수를 뚫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도 기분 좋은 일이다"며 "난 승부욕도 강하고 지는 것을 싫어한다. 승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필승 의지를 밝혔다. /sportsher@osen.co.kr
[사진] 잘츠부르크(오스트리아)=손용호 기자 spjj@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