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김성근 감독이 최근 4연승을 이끈 타선의 힘으로 김태균을 꼽았다.
김성근 감독은 31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리는 SK와 홈경기를 앞두고 취재진을 만나 "요즘 타선에 힘이 생겼다. 송광민 하주석 양성우, 3명이 틀을 잡아주고 있다. 뭐니 뭐니 해도 김태균이 중심에서 잘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4번타자 김태균은 지난주 6경기 타율 5할2푼9리 2홈런 13타점으로 활약했다.
SK 선발이 에이스 김광현이지만 최근 한화 타선의 기세가 뜨거워 기대를 갖기에 충분하다. 한화는 최근 4연승 기간 총 36득점으로 경기다 평균 9득점을 폭발했다. 김 감독은 "타선의 연결이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다. 2사 후 공격적으로 타격하고 있는 게 좋다"고 설명했다.

로저스 칭찬도 했다. 로저스는 지난 29일 대전 롯데전에서 9이닝 동안 127개의 공을 던지며 7피안타(1피홈런) 1사구 8탈삼진 2실점 역투로 시즌 첫 완투승을 거뒀다. 이미 7회까지 투구수가 104개였고, 7점차 리드 상황이었지만 로저스가 8~9회까지 다 책임지며 지친 불펜투수들에게 꿀맛 휴식을 선사했다.
김성근 감독은 로저스에게 완투에 대해 "스스로 템포를 조절하며 요령껏 던지더라. 상하위 타선에 따라 페이스를 조절하며 변화를 주고 있다. 다른 투수들은 전력투구하다 진짜 위기 때 힘이 빠지는데 로저스는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로저스의 완투 덕분에 27~28일 각각 4이닝 49구, 4이닝 58구를 던진 송이창식과 권혁이 월요일(30일) 휴식 일까지 이틀을 푹 쉬었다. 마무리 정우람도 교통사고 뺑소니를 당한 이후 주말 3연전을 모두 쉬며 재충전의 시간을 가졌다. 이날 경기 불펜 필승조 총동원이 가능하다. 김 감독도 "오늘은 조금씩 던질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기대했다.
한화는 지난 26일 고척 넥센전을 시작으로 27~29일 대전 롯데전을 싹쓸이 3연승하며 시즌 최다 4연승을 달리고 있다. 이날 SK를 꺾으면 지난 2008년 6월6일 대전 우리전부터 6월12일 시민 삼성전 이후 8년 만에 5연승을 달성하게 된다. 일수로는 무려 2910일 만이다.
김 감독은 "경기를 이기고 나서 말할 부분이다. 김광현 공략도 중요하지만 우리가 먼저 점수를 주지 않는 게 중요하다 " 고 강조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