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승부처] 허찌른 오재원의 번트 안타, BQ를 보여주다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16.05.31 22: 09

 두산은 지난해 준플레이오프에서 한국시리즈까지 올라가 우승을 차지한 후 선수단 전체가 큰 경험을 쌓았다. 플레이에서 여유가 느껴지고 경기를 보는 눈들이 좋아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두산 선수들은 BQ(베이스볼 아이큐)가 높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31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두산-NC전. 1~2위 팀의 맞대결로 관심을 모았다. 1회 2점을 선취한 두산은 5회 반드시 달아나야 할 찬스에서 오재원의 허를 찌르는 번트 안타로 필요한 점수를 뽑아냈다. 
두산은 1회 뽑은 2점을 지키며 4회까지 2-0으로 앞서 나갔다. 5회초 2사 후 김재호의 볼넷과 허경민의 좌선상 2루타로 2,3루 찬스를 만들었다. NC 선발 이재학이 1회 2실점한 뒤 13타자 연속 범타를 이어가다 맞이한 위기였다. 이 찬스에서 두산이 점수를 얻지 못한다면 경기 흐름상 NC에 기회가 생길 법했다. 

오재원은 이재학의 초구 높은 볼에 헛스윙한 후 2구째 푸시 기습번트를 시도했다. 타구는 절묘하게 3루쪽 파울라인을 타고 데굴데굴 굴러갔다.
베이스 뒤쪽에 서 있던 박석민이 달려나왔으나 타이밍이 늦어서 혹시 라인을 벗어날까 지켜봤다. 타구는 3루 베이스 옆까지 굴러가 내야 안타. 3루주자 김재호가 득점해 스코어는 3-0이 됐다.  최근 햄스트링이 좋지 않음에도 오재원이 상대 수비진의 빈틈을 노린 영리한 플레이였다.  
오재원의 재치로 인한 1점은 아주 귀중한 점수였다. NC는 5회말 곧바로 2사 1,2루에서 나성범의 2타점 3루타로 추격해왔다. 오재원의 영리한 플레이가 없었더라면 동점이 될 뻔 했다. 5회 기습번트는 경기 중반 중요한 분수령이 됐다. 
두산 선발 장원준은 한결 여유있게 던질 수 있었다. 리드를 계속 이어간 두산은 6회 김재환의 솔로포로 4-2로 달아났고, 8회 2점을 더 추가했다. /orang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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