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승부처] '미친 타격감' 양성우, 김광현마저 격침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6.05.31 21: 51

김광현의 10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를 저지한 건 한화 양성우였다. 절정의 타격감으로 김광현의 퀄리티 스타트 기록을 깨며 한화의 5연승을 이끌었다. 
31일 대전 SK-한화전. 양 팀이 서로 연속 기록을 놓고 피할 수 없는 승부를 펼쳤다. 한화는 지난 2008년 이후 8년 만에 5연승 도전에 나섰고, SK에서는 에이스 김광현이 최근 9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 행진을 펼치고 있었다. 결과는 한화의 5연승, 김광현의 10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 실패였다. 
한화와 김광현의 희비가 엇갈린 건 6회말 바로 양성우 타석이었다. SK가 3-2로 리드한 6회말, 한화는 1사 후 김태균이 우중간 안타를 치고 나간 뒤 윌린 로사리오가 우측 2루타를 터뜨리며 2·3루 찬스를 잡았다. 다음 타자는 양성우. SK는 김원형 투수코치가 마운드에 올라가 흐름을 끊었다. 

양성우는 4회 두 번째 타석에서 김광현의 5구째 117km 느린 커브를 받아쳐 우전 안타를 터뜨렸다. 이날 경기 전까지 좌투수 상대로 11타수 2안타 타율 1할8푼2리 3삼진으로 약했지만 김광현을 상대로는 제 스윙을 했다. 그리고 결정적인 승부처에서 한화를 구하고 김광현을 무너뜨렸다. 
김광현의 1~2구 슬라이더를 모두 볼로 골라낸 양성우는 3구째 슬라이더가 스트라이크가 되자 4구째 직구에 배트가 돌았다. 148km 강속구에 헛스윙. 이어 5구째 슬라이더에 파울 커트를 한 양성우는 6구째 바깥쪽 낮은 슬라이더를 골라내며 풀카운트 승부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 
이어 7구째 바깥쪽으로 들어온 139km 슬라이더를 힘껏 잡아당겼고, 타구는 1~2루 사이를 갈라 우익수 앞으로 빠졌다. 3루 주자 김태균에 이어 2루 주자 로사리오까지 홈으로 들어오며 4-3 재역전. 이날 경기 승부를 가른 역전 결승 적시타가 양성우에 의해 만들어졌다. 
양성우에게 불의의 일격을 당한 김광현은 지난달 7일 사직 롯데전부터 25일 마산 NC전까지 이어온 9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마감했다. 선발승을 목전에 두고 시즌 5패(5승)째. 반면 양성우의 시즌 7번째 멀티히트에 힘입은 한화는 8-4 완승으로 8년 만에 5연승 감격을 누렸다. /waw@osen.co.kr
[사진] 대전=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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