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나이가 많음에도 대표팀에 뽑혔다. 사실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
아리츠 아두리스(35, 아틀레틱 빌바오)가 스페인의 유로 2016 최종 명단에 포함됐다. 아두리스는 A매치에 불과 4경기밖에 나서지 않은 선수로, 당연히 메이저 대회 출전 경력이 없다. 올해 세 차례 A매치 출전을 제외하면 2010년 10월 리투아니아전 출전이 유일한 기록이다.
하지만 아두리스의 최종 명단 발탁은 당연하다는 것이 중론이다. 이번 시즌 프리메라리가 득점 랭킹 상위권에 이름을 올린 선수 중 스페인 선수로는 가장 높은 7위에 기록됐다. 아두리스는 프리메라리가에서만 20골을 넣었고, 각종 대회와 대표팀 득점을 합하면 총 37골을 기록했다.

31일(이하 현지시간)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에 위치한 레드불 아레나에 모습을 드러낸 아두리스는 "최종 명단에 포함돼 영광이다. 기대가 많이 된다. 스페인 대표팀으로 오스트리아 훈련에 참석하게 돼 영광이다"고 말했다.
아두리스는 자신이 스페인의 최종 명단에 포함된 이유가 소속팀 빌바오의 활약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빌바오는 이번 시즌 프리메라리가에서 18승 8무 12패(승점 62)를 기록해 5위에 올라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에 진출했다.
아두리스는 "빌바오가 프리메라리가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다. 보상을 받았다고 생각한다. 내가 오지 않았어도 어떤 선수가 들어와도 좋았을 것이다"며 "내 나이가 많음에도 대표팀에 뽑혔다. 사실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 유로 대회 출전은 큰 선물이다"고 설명했다.
스페인의 최종 명단 발표를 앞두고 스페인 내부에서 논란이 일고 있는 점에 대해서는 비센테 델 보스케 스페인 대표팀 감독의 편을 들었다. 그는 "감독님은 매우 좋은 분이고 인격적으로도 뛰어나다"며 "선수 선발의 논란은 항상 있다. 제외된 선수는 당연히 발생한다"고 전했다. /sportsher@osen.co.kr
[사진] 잘츠부르크(오스트리아)=손용호 기자 spjj@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