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할 타자 7명 배치된 다이너마이트 타선
타선의 힘으로 5연승, 9위 kt에 3G 추격
다이너마이트 타선이 부활했다. '탈꼴찌' 희망도 커졌다.

한화가 5월을 화려하게 마무리했다. 지난달 26일 고척 넥센전을 시작으로 31일 대전 SK전까지 시즌 최다 5연승을 질주했다. 지난 2008년 6월 이후 무려 8년만의 5연승으로 반등하며 반격의 서막을 알렸다. 당장 눈앞의 9위 kt와 격차를 점차 좁히며 탈꼴찌 희망을 키우고 있다.
한화는 4월 23경기에서 6승17패 승률 2할6푼1리에 머무르며 리그 10위로 출발했지만, 5월 25경기에는 10승14패1무 승률 4할1푼7리로 10개 구단 중 8위에 올랐다. 마지막 5경기를 모두 잡은 게 크다. 시즌 성적은 16승31패1무 승률 3할4푼으로 여전히 최하위이지만 이제 조금 희망이 보인다.
순위표 바로 위에 위치한 kt(19승28패2무·.404)와 격차가 3경기로 좁혀진 것이다. 지난달 18일까지만 하더라도 kt와 8경기차로 벌어져 독보적인 최하위였지만, 그 이후 13일 만에 무려 5경기를 줄였다. kt는 5월 한 달간 7승15패2무 승률 3할1푼8리로 최저 성적을 냈고, 그 사이 한화가 5연승으로 격차를 좁혔다.
한화의 반등은 다이너마이트 타선의 부활과 궤를 같이 한다. 한화는 5연승 기간 동안 총 44득점으로 경기당 평균 8.8득점을 폭발했다. 이 기간 팀 타율 1위(.361) 출루율 2위(.470) 장타율 2위(.517) OPS 2위(.948)로 막강 화력을 뿜어냈다. 2사 후 팀 타율은 무려 4할2푼6리로 압도적인 1위. 5경기에서 희생번트는 단 2개뿐이며 타자들에게 맡긴 결과 대량 득점으로 봇물 터지고 있다.

정근우-이용규 국가대표 테이블세터, 송광민-김태균-로사리오로 이어지는 중심타선뿐만 아니라 양성우-하주석-차일목으로 연결되는 하위타선까지 빈틈을 찾아보기가 어렵다. 김성근 감독은 "송광민·하주석·양성우 3명이 잘해주니 타선에 연결이 생겼다. 뭐니 뭐니 해도 김태균이 가운데 중심에서 잘 쳐준다"며 "2사 후에도 다들 적극적으로 치면서 연결이 순조롭게 되고 있다"고 불방망이에 만족스러워했다.
시즌 전체로 봐도 한화 타선은 리그에서 정상급으로 손에 꼽힐 만하다. 규정타석 타자 중에서 김태균(.310) 하주석(.308) 정근우(.307) 이용규(.306) 로사리오(.305) 5명이 3할 타자이고, 규정타석에 모자라지만 송광민(.377)과 양성우(.369)까지 포함하면 선발 라인업 9명 중 7명이 3할 타자들로 이뤄져 있는 것이다.
김성근 감독은 "이제 하나씩 팀의 모양새를 갖춰가고 있으니 6월에는 더 좋아지지 않겠나"라고 기대했다. 주장 정근우도 "우리는 한 경기, 한 경기 전부 너무 소중하다. 어려운 상황에서 모든 선수들이 힘들어도 전력을 다한다"고 강조했다. 이용규 역시 "팀 분위기가 좋고, 지금 이 기세를 6월에도 이어갈 수 있도록 고참 형들, 후배들과 함께할 것이다"고 의지를 불태웠다. 권혁도 "그저 이기고 싶은 욕심밖에 없다"고 힘줘 말했다.
점점 뜨거워지는 한화가 탈꼴찌 희망을 품고 6월의 문을 활짝 열어젖혔다. 진짜 시즌은 이제부터가 시작이다. /waw@osen.co.kr
[사진] 대전=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