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말 우규민, 다음주 이동현, 후반기 봉중근 정찬헌 복귀 예정
전반기는 5할 승률 유지, 후반기에 본격 순위싸움 시나리오
LG 트윈스에 희소식이 들리고 있다. 부상 혹은 부진으로 엔트리에서 빠진 중심 투수들의 복귀일정이 하나 둘씩 잡히는 상황이다. 계획대로 진행된다면, 올스타브레이크 전후로 100% 마운드가 가동된다.

시작은 선발투수 우규민이다. 양상문 감독은 지난달 31일 잠실 KIA전을 앞두고 “규민이가 이번 주에 돌아올 것으로 보고 있다”며 우규민의 합류 가능성을 알렸다. 실제로 우규민은 3군 경기를 치르며 1군 선발 등판을 준비하고 있다. 선발 로테이션상 오는 3일 혹은 4일 수원구장에서 kt와 상대할 가능성이 높다.
우규민은 최근 3년 동안 리그에서 가장 꾸준한 선발투수였다. 선발 전환 첫 해였던 2013시즌부터 지난해까지 3년 연속 두 자릿수 승을 올렸고, 해가 거듭될수록 안정적인 제구력을 자랑했다. 4월 26일 대구 삼성전에서 완봉승을 달성한 후 악몽 같은 5월을 보냈으나, 우규민의 부진이 반복될 것으로 예상하기는 힘들다.
양 감독은 “규민이가 등판하는 날에는 이상하게도 항상 비가 왔다. 안 좋은 환경에서 공을 던지다가 몸에 무리가 왔고, 투구 밸런스에도 나쁜 영향을 끼친 것 같다”고 우규민의 고전 원인을 전했다. 투구 밸런스가 정상궤도에 오르고 특유의 정교한 커맨드가 돌아온다면, 우규민의 복귀는 LG 마운드에 천군만마가 될 것이다.
셋업맨 이동현의 복귀시점도 다가오고 있다. 양 감독은 “동현이가 다음 주 정도면 2군 실전 등판에 나서지 않을까 싶다. 복귀까지 그리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다”고 전했다. 이동현은 올 시즌 13경기 14⅔이닝을 소화하며 1승 0패 1세이브 2홀드 평균자책점 3.07을 기록 중이다. 4월초까지는 임정우에게 심리적 안정을 주기위해 불펜에서 대기했고, 임정우가 안정을 찾은 후에는 셋업맨으로서 자신의 역할을 수행했다. 땅볼타구 처리 과정에서 허벅지 내전근 부상을 당했는데, 어깨나 팔 부상이 아닌 만큼, 경기력에 대한 우려는 접어도 된다.
현재 LG는 임정우 신승현 윤지웅이 필승조를 구축하고 있다. 진해수가 최악의 부진에서 반등, 6경기 연속 무실점을 기록하며 힘을 보태는 상황이다. 정상 컨디션의 이동현이 합류한다면, LG 불펜진은 보다 안정적으로 승리를 지킬 수 있다.
봉중근과 정찬헌은 히든카드다. 둘 다 1군 복귀까지 시간이 걸리지만, 늦어도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에는 지원군으로 나설 듯하다.
봉중근은 선발투수로 2016시즌 도약을 바라봤으나, 스프링캠프 막바지 허벅지 통증으로 시즌 준비에 차질이 생겼다. 지난달 1일 잠실 kt전에 선발 등판, 올 시즌 첫 1군 무대에 올랐으나, 3이닝 2실점에 그쳤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통증 재발로 다음날 엔트리서 제외됐다.
결국 봉중근은 코칭스태프와 논의 끝에 선발투수가 아닌 불펜에서 팀에 보탬이 되기로 마음을 정리했다. 양 감독은 “중근이가 선발투수로 몸을 만드려면 시간이 걸리는 상황이다. 대신 50, 60구 정도 던지는 롱맨은 가능하다. 체력적 부담이 덜한 쪽으로 준비시키고 있다. 중근이도 이에 동의했다”며 “ 중근이를 계속 체크하고 있는 상황이다. 2군에서 평가가 좋을 때 올리려고 한다”고 밝혔다.
정찬헌의 재활도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다. 정찬헌은 지난 4월 12일 경추 수술을 받았고, 수술 당시 복귀까지 3, 4개월이 필요하다는 진단이었다. 양 감독은 “돌아오면 이전과 같은 활약을 해줄 것이라 본다. 수술 받은 부위도 투구에 큰 지장을 주는 부위는 아니기 때문에, 재활 잘 해서 복귀하면 불편함 없이 더 잘 던지지 않을까 싶다. 계획대로 후반기에 합류할 수 있다”고 전했다.
구위만 놓고 보면 정찬헌은 LG 불펜투수 중 최정상급이다. 150km에 가까운 패스트볼과 타이밍을 빼앗는 체인지업, 정교한 커브, 그리고 강인한 체력까지 불펜투수에게 필요한 모든 것을 지녔다. 정찬헌·임정우 두 파워피처가 각각 8회와 9회를 책임질 때 LG의 ‘최소실점·승리공식’도 명확해진다.
한편 양상문 감독은 올 시즌 시작부터 후반기에 승부수를 띄울 것을 강조해왔다. 전반기는 5할 사수에 초점을 맞추고, 복귀 전력으로 마운드가 두터워지는 후반기에 순위경쟁에 나설 계획이다. LG의 올 시즌 운명은 앞으로 합류할 4명의 투수가 쥐고 있을지도 모른다. / drjose7@osen.co.kr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