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히어로즈가 외국인 투수들의 부진에 타격을 받고 있다.
넥센은 최근 2경기에서 로버트 코엘로가 5이닝 6볼넷 1실점, 라이언 피어밴드가 5이닝 5볼넷 3실점하는 등 두 외국인 투수의 제구 난조에 어지러운 경기를 했다. 팀 성적은 1승1패. 코엘로는 5승을 따내긴 했지만 팀을 만족시키기는 어려운 등판 성적이었다.
염경엽 넥센 감독 역시 코엘로가 지난달 29일 승리를 거뒀음에도 31일 "볼넷이 많은 경기를 하면 상대팀도 공략 방법을 찾지 못해 힘들지만 우리 팀 역시 야수들이 지치고 집중력이 떨어진다. 좋을 게 없다"며 코엘로의 '곡예 피칭'에 아쉬움을 전하기도 했다.

넥센이 올 시즌 성적에 욕심을 내는 팀이라면 큰맘 먹고 외국인 교체 카드를 쓰겠지만, 올해 넥센은 리빌딩의 과정을 겪고 있다. 마운드가 대부분 새 투수로 짜인 것. 선발진부터 필승조, 마무리까지가 새 얼굴이고 타선은 1년 만에 우타자 중심에서 좌타자 중심이 됐다.
그럼에도 팀 성적이 의외로 좋은 게 팀으로서는 반가운 일이다. 넥센은 지난달 31일 기준 25승1무23패로 3위에 올라 있다. 그런데 외국인 교체에 있어서만큼은 고민거리다. 팀 성적이 아예 떨어지면 외국인 투수 교체 대신 토종 기대주들을 시험해볼텐데 팀 성적이 좋으니 지레 포기할 수 없는 것.
여름이 되면 경험이 적은 선수들에게 고비가 올 경우를 생각해 팀 성적을 기대하지 않고 있던 팀으로서는 외국인 투수 운용 방안을 고민하게 됐다. 특히 코엘로는 50⅔이닝 동안 38탈삼진 33볼넷을 기록하는 아쉬움 속에서도 최근 3연승을 달리는 등 5승4패 평균자책점 3.91로 '스탯'이 좋은 편이라 팀의 골칫거리.
리빌딩 중인 팀은 외국인 원투펀치의 역할이 막대하다. 선발 로테이션에 경험이 적은 투수들이 들어갈 경우 외국인 투수들이 성적을 내줘야 팀이 큰 연패 없이 버틸 수 있기 때문. 그러나 넥센의 선발 마운드는 의외로 신재영, 박주현의 힘이 크다. 피어밴드와 코엘로를 바라보는 시선도 그래서 복잡하다. /autumnbb@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