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윤병호, 육성 선수 성공을 꿈꾸다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16.06.01 12: 55

 NC 외야진에 또 한 명의 파이팅 넘치는 신예가 등장했다.
2013년 육성 선수로 입단한 윤병호(27)가 그 주인공이다. 윤병호는 최근 1군에 올라와 대타 기회를 잡고 있다.
지난 29일 광주 KIA전. 5-6으로 역전당한 8회초 NC는 무사 1루를 만들었다. 그러자 용덕한 타석에 대타를 내세웠다. 이날 선발 라인업에서 빠져 있던 박석민이 나오다가 도로 들어갔다. 박석민이 아닌 윤병호가 대타로 등장했다. 윤병호는 삼진으로 물러났으나 스윙은 시원시원하게 돌렸다.

1일 마산 두산전. 2-6으로 뒤진 8회 2사 1,2루에서 윤병호는 또 대타 기회를 부여받았다. 이번에는 달랐다. 두산 마무리 이현승을 상대로 1스트라이크에서 2구째 128km 슬라이더를 끌어당겨 좌측 펜스를 넘겨버렸다. 대타 스리런 홈런. 몸쪽 낮은 코스로 잘 제구된 공이었지만, 직구 타이밍을 기다리고 있던 윤병호의 배트에 제대로 걸렸다. NC는 결국 5-6 한 점 차로 패배했지만, 윤병호의 홈런은 인상적이었다. 
지난해 데뷔해 9타수 1안타, 이날 경기 전까지 통산 10타수 1안타(0.100) 타자의 프로 첫 홈런이었다. 올해 두 타석만에 자신의 존재감을 알렸다. 윤병호는 경기 후 데뷔 첫 홈런의 소감을 묻자 "기분이 얼떨떨하다. 훈련하면서 상상했던 장면이 실제로 이뤄지니까 꿈같기도 하다. 집에 가 봐야 실감이 날 것 같다"고 웃었다.
윤병호는 올해 퓨처스리그에서 타율 0.326 3홈런 24타점을 기록했다. 장타율도 0.457로 괜찮았다. 승부처에서 김경문 감독은 과감하게 윤병호를 대타로 기용하고 있다. 윤병호는 "코칭스태프께서 2군 기록을 보고 중요한 상황에서 기회를 주시는 것 같다. 기회에 감사드린다"고 했다.
윤병호는 고양 원더스 출신이다. 2013년 육성 선수로 입단해 2014년 2군에 머물렀고, 지난해 막판 1군 무대를 밟았다. NC 관계자는 "눈빛에 야구에 대한 열의가 가득 담겨있다. 독하게 야구를 한다"고 귀띔했다.
NC에는 다른 팀에서 한 번 실패를 경험하거나 육성 선수로서 새로운 기회를 붙잡고 성장해 1군 무대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이 많다. 이름값이 아닌 훈련과 실력으로 기회를 부여하기에 새 얼굴들이 등장한다. 윤병호도 그들처럼 육성 선수에서 도약을 꿈꾸고 있다. /orange@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