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근, "송은범 왜 교체했냐고?" 답답함 토로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6.06.01 17: 38

"왜 바꾸냐가 아니라 왜 바꿔야 하는지를 봐야 한다". 
한화 김성근 감독이 전날 송은범의 선발 퀵후크 교체를 설명했다. 김 감독은 1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리는 SK와 홈경기를 앞두고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 "어제(31일) 송은범을 왜 바꿨냐고 했는데 왜 바꿔야 했는지를 봐야 안다. 바꿀 수밖에 없었다"고 토로했다. 
송은범은 지난달 31일 대전 SK전에서 4회까지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그러나 5회 4연속 안타를 맞고 3실점으로 강판됐다. 투구수는 68개. 이른바 퀵후크 교체였다. 5회부터 구원등판한 권혁이 3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고, 한화는 타서 폭발로 8-4 재역전승을 거뒀다. 

김 감독은 송은범 교체 이유에 대해 "송은범이 5회부터 폼이 무너졌다. 3~4회와 비교할 때 폼이 달랐다. 안타를 맞을 때 보면 전부 공이 높게 몰렸다. 투수가 공이 높다는 건 힘이 떨어졌다는 것이다. 번트 수비 미스도 있었고, 거기서 교체하지 않고 그대로 놔뒀으면 대량 실점이 됐을 것이다. 공이 낮게 갔으면 모르겠는데 전부 높았다. 교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어 "투수를 막연하게 바꾸지 않는다. 우리도 투수를 아껴야 한다. 어제 권혁을 쓰지 않았다면 오늘 부담이 없었을텐데 어쩔 수 없었다"며 "TV를 보니 노골적으로 투수를 일찍 바꿨다고 하더라. 선발투수 이닝만을 볼 게 아니라 그 투수가 어떤 상태인지 봐야 한다. (외부 시선이)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퀵후크 논란 속에서도 한화는 지난달 26일 고척 넥센전을 시작으로 31일 대전 SK전까지 파죽의 5연승을 달렸다. 지난 2008년 6월 이후 8년만의 5연승. 9위 kt와 격차도 3경기로 좁히며 탈꼴찌 가능성을 높였다. 인상적인 5월 마무리로 분위기 반전에 성공, 6월에 대한 희망도 한층 커졌다. 
김 감독은 "타자들이 잘 쳐주면서 공격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뒷심이 생겼다"고 평가했다. 정근우·이용규·송광민·김태균·로사리오·양성우·하주석 등이 5연승 기간 평균 8.8득점을 합작하며 무섭게 폭발했다. 그 기세를 이날 경기에서도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날 한화가 승리하면 지난 2008년 5월5일 시민 삼성전을 시작으로 5월10일 대전 LG전 이후 2944일만의 6연승이 된다. /waw@osen.co.kr
[사진] 대전=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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