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길현 없는 롯데 셋업, 과부하는 금물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6.06.01 14: 16

고관절 부상으로 셋업맨 윤길현 1군 제외
'집단 셋업 체제' 하에서 철저한 관리 필요
롯데 자이언츠의 셋업맨 자리가 휑하게 비어버렸다. 윤길현(32)이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생긴 공백을 십시일반으로 메워야 한다. 그러나 과부하는 경계를 해야 한다.

롯데는 지난달 29일, 필승조인 윤길현을 엔트리에서 말소했다. 고관절 통증이 그 이유. 조 감독은 “큰 부상은 아니지만, 약물 치료를 하면서 추이를 지켜봐야할 것 같다”면서 “열흘도 장담할 수는 없을 것 같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23경기 등판해 1승 2패 10홀드 평균자책점 3.32를 기록하며 롯데의 셋업맨 역할을 해주던 윤길현이었다. 롯데 불펜에 있어서는 필수 자원이다. 그렇기에 확실한 몸상태와 컨디션을 만들고 난 뒤에 올리겠다는 의미다. 현재 롯데 불펜에서 가장 많은 경기에 등판한 윤길현이기에 휴식을 주는 측면도 있다.
대신, 윤길현의 비운 자리가 고민일 수밖에 없다. 마무리 손승락이 16경기 7세이브 평균자책점 1.80으로 제 몫을 다해주고 있었는데, 이는 윤길현이 손승락 앞에서 든든하게 지켜줬기에 가능했다.
조원우 감독은 “당장 윤길현의 공백은 이정민이나 홍성민, 강영식, 정대현 등이 분담해서 맡아야 할 것 같다. 집단 체제로 운영될 것이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달 31일, 사직 kt전 조원우 감독이 말한 것처럼 필승조들은 집단으로 운영됐다.
선발 조쉬 린드블럼이 6이닝 5실점을 기록했다. 이후 9-5로 앞선 7회부터 불펜 투수들을 투입시켰다. 정대현을 처음으로 마운드에 올렸다. 첫 타자 이대형에게 좌전 안타를 내줬지만 오정복, 마르테를 범타 처리하고 좌타자 이진영을 앞두고 좌완 강영식으로 교체했다. 강영식은 이진영을 중견수 뜬공으로 돌려세워 7회를 마무리 지었다.
7회에도 강영식이 올라왔지만 좌타자 유민상-전민수에 각각 볼넷 안타를 내주면서 무사 1,2루 위기를 만들고 내려갔다. 위기에서 올라온 홍성민은 박기혁을 병살타로 처리한 뒤 대타 김상현을 삼진 잡아내 9회 마무리인 손승락에게 바통을 넘겼다.
일단 윤길현 없이 치른 첫 경기, 롯데는 윤길현의 공백을 무사히 넘길 수 있었다. 그러나 만약 롯데가 타이트한 경기가 계속된다면 그 또한 윤길현이 돌아오기 전까지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롯데는 불펜 투수들의 관리가 대체적으로 잘 된 편이다. 대승과 대패의 경기가 많아서 필승불펜들의 컨디션 관리가 용이하기도 했지만 비교적 불펜들은 관리를 받았다. 그러나 윤길현이 사라진 현재, 집단 셋업 체제로 운영될 경우 과부하의 문제가 생길 수 있다.
kt전과 같이 점수가 촉박하고 경기 후반 위기 상황이 발생하면 짧게 끊어가는 경우가 자주 생긴다. 자연스레 불펜진은 잦은 등판을 할 수밖에 없다. 윤길현이 돌아오는 시기까지, 롯데는 불펜진들의 보다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 /jhrae@osen.co.kr
[사진] 정대현(왼쪽부터)-이정민-강영식-홍성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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