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호(30, 미네소타 트윈스)가 모처럼 장타를 생산했다. 하지만 패스트볼 공략은 여전히 숙제로 남아있다.
박병호는 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 O.co 콜리세움에서 열린 ‘2016 메이저리그’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의 경기에 7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 1타점 1삼진을 기록했다. 시즌 타율은 2할1푼4리에서 2할1푼5리가 됐다. 미네소타는 오클랜드에 4-7로 지며 2연패를 당했다.
박병호의 활약은 나쁘지 않았다. 첫 타석부터 장타를 만들었다. 0-0으로 맞선 2회초 2사 2루에서 에릭 서캠프의 커브(77마일)를 받아쳐 우익수 오른쪽의 적시 2루타를 날렸다. 지난 5월 17일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전 이후 11경기 만의 장타였다. 미네소타는 박병호의 선제 적시타로 기분 좋은 출발을 했다.

하지만 박병호는 추가 안타를 만들지 못했다. 상대 투수들을 철저한 패스트볼 승부를 펼쳤다. 첫 타석에서도 서캠프는 패스트볼을 연달아 5개 던졌다. 높은 공으로 박병호를 유인하기도 했다. 박병호는 4회초 선두타자로 나온 타석에선 서캠프의 초구 투심 패스트볼(89마일)을 공략했지만 1루수 뜬공이 됐다.
세 번째 타석에선 바뀐 투수 라이언 덜을 상대했다. 미네소타는 5회초 2사 후 2연속 안타로 3-3 동점을 만들었다. 그러자 오클랜드는 덜을 마운드에 올렸다. 덜 역시 철저한 패스트볼 승부를 펼쳤다. 첫 6개의 공이 모두 90마일 초반의 패스트볼. 박병호는 풀카운트 승부를 펼쳤으나 7구 떨어지는 슬라이더(84마일)에 헛스윙 했다. 끈질긴 속구 승부 끝에 변화구 1개를 섞었다.
박병호는 8회초 무사 2루서 네 번째 타석을 맞이했다. 이번에는 페르난도 로드리게스를 상대했는데 박병호는 초구 포심 패스트볼(93마일)을 지켜봤다. 이어 로드리게스는 다시 패스트볼(93마일)을 던졌고 박병호는 이를 받아쳐 중견수 방면으로 비교적 크게 뻗어 나가는 타구를 만들었다. 하지만 중견수 빌리 번스의 정면으로 향하며 안타를 만들지 못했다. 결국 철저한 패스트볼 승부에 고전했다. /krsumin@osen.co.kr

[위 사진] 오클랜드(미국 캘리포니아주)=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아래 사진]박병호가 2루타를 날리는 모습 ⓒAFPBBNews = News1(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