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에서 살아남아서 풀타임으로 1군에서 보직 가리지 않고 팀에 기여할 수 있는 선수가 되겠다."
롯데 자이언츠로 이적한 노경은(32)이 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인터뷰실에서 취재진과 공식 인터뷰를 가지며 새출발을 다짐했다.
롯데는 지난달 31일 "두산 베어스 노경은을 영입하고 투수 고원준을 내주는 1대1 트레이드를 단행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성남고를 졸업하고 지난 2003년 두산의 1차 지명으로 입다니한 노경은 프로 14년 만에 고향팀을 떠나 새로운 야구 인생을 펼치게 됐다.

노경은이 두산을 떠나는 것은 기정사실화됐었다. 지난 5월 10일 노경은이 은퇴 의사를 밝히면서 구단에 임의탈퇴를 요청했다. 하지만 노경은의 심경에 변화가 생기며 임의탈퇴를 철회하는 해프닝이 발생하기도 했다. 그 사이 노경은과 두산 사이의 감정의 골은 깊어졌다. 트레이드 시기가 관건이었다.
결국 롯데가 선발진을 포함한 투수진 붕괴를 겪으면서 두산과 노경은에 먼저 손을 내밀었다. 롯데는 젊은 우완 자원인 고원준을 내주면서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노경은은 트레이드 발표 직후 OSEN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새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제 2의 야구인생을 열어준 두산과 롯데에 감사하고, 폐 끼치지 않는 선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롯데맨'으로서 각오를 밝힌 바 있다.
다음은 노경은과의 일문일답
- 조원우 감독, 선수들과 인사는 나눴는지?
▲ 인사드리고 라커에서 선수들과 인사를 나눴다. 감독님께서는 "너무 급하게 안해도 된다고 몸 상태 따라서 몸 잘 만들어서 급하지 않게, 준비하라고 조급하게 안해도 된다고 몸 만들어도 된다"고 말씀해주셨다.
- 현재 구체적인 몸 상태는 어떤가?
▲ 몸 상태는 좋다. 웨이트하고 공을 계속 던지고 있었다. 어 깨 상태 어디 하나 아픈 부위는 없다. 꾸준히 공을 던지고 있어서 몸 상태는 생각보다 좋다. 문제는 없다. 경기 감각이 없다보니 2군에서 경기를 던지고 스태프와 상의 해서 판단을 하실 것. 저는 몸 만들고 공 던지는 것에만 집중을 할 것이다.
- 롯데로 오게 된다고 했을 때 기분은 어땠나?
▲ 롯데는 밖에서도 팬들이 많기 때문에 롯데에서 한 번 야구 해보고 싶은 선수들이 많다. 저도 그런 얘기를 한 적이 있다. 이 팀에 온 것에 대해서는 관심도 많고, 팬 분들께 열심히 하고 잘 해야 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 두산 김태형 감독께 인사는 드렸는지?
▲ 2군 감독님하고 2군 코칭스태프와 인사드리고 왔다. 관계자 분들께 인사 드렸다. 서울 경기 때 연락하고 찾아뵙고 인사드릴 것이다.
- 김태형 감독님께는 어떤 말씀을 드리고 싶은지?
▲ 두산에서 그래도 트레이드를 시켜 주시고 야구를 할 수 있게끔 길을 열어주신 것에 감사드린다고 얘기를 드리고 싶다.
- 롯데에 친분있는 선수들은 있는가?
▲ 롯데는 (손)승락이 형이랑 친하고 (윤)길현이랑, (송)승준이 형, (손)아섭이, (황)재균이, (김)성배 형, (강)민호 등 친한 선수들 굉장히 많다. 인연이 다 있었다.
- 롯데 선수들에게 들은 얘기가 있나?
▲ 승락이 형이 정말 잘 왔다고 말해줬다. 팀 분위기 좋고 울타리가 있는 팀이 아니고 선수들이 잘 뭉쳐서 팀 분위기 좋기 때문에 생활하는 데 있어서 지장은 없을 것 같다, 잘 왔다고 얘기를 해줬다.
- 보직 관련해서 얘기를 들은 적이 있나?
▲ 제 야구 주관은 어느 보직이든 신경을 쓰지 않는다. 선발, 중간, 패전 가리지 않을 것이다. 상황에 맞춰서 공만 던지려고 한다. 어느 보직에 대해서 불만은 없다.
- 등번호는 그대로 38번을 달을 생각인가?
▲ 등번호 38번 고집은 하지 않을 것이다. 등번호에 의미는 부여하지 않을 것이다.
- 임의탈퇴 사건 이후 심경 관리는 어떻게 했는지?
▲ 터닝포인트라고 생각을 했다. 상황이 좋아지든 안 좋아지든 결과로 트레이드가 되서 왔는데, 인생의 터닝포인트라고 생각하고 다음을 준비했을 것이다.
- 트레이드 대상자인 고원준과 비교가 될 것이라는 예상이 있는데?
▲뚜겅은 아직 열리지 않았고 추측이라고 생각한다. 트레이드는 결과가 나와봐야 할 것 같다. 제가 잘하면 롯데가 득이 됐다고 할 것 같다. 상대팀 선수와 비교는 생각 안하고 제 할 것만 잘하면 될 것 같다.
-두산 시절 조원우 감독은 어떤 분이었나?
▲2013년 김진욱 감독님 있었을 때 조원우 감독님께서 좋은 말씀 많이 해주셨다. 힘들었던 적이 있었는데, 지나가면서 말 한마디 좋은 말씀 많이 해주셨다. 자신감 불어넣는 말씀 해주셨고 타자들의 타격, 주루 쪽에 있어서 조언을 많이 해주셨다.
-투구 폼 수정은 어떻게 되고 있는지?
▲이천 재활군에서 쉬고 공을 만졌을 때 제가 던지는 옛날 폼으로 연습을 하고 왔다. 가장 좋았던 12,13년도 때 폼으로 캐치볼하고 연습을 했다.
- 향후 계획은?
▲홈 경기는 1군에서 주형광 코치님과 연습하고, 원정 가면 상동에 합류해서 피칭하고 시합을 하려고 한다.
-롯데 팬들에게 어떤 선수로 기억에 남고 싶나?
▲오명이 있어서 속상은 했다. 팬들께 기억되는 것이 끝까지 갈 것 같다. 저는 두산에 있을 때도 얘기 했듯이 팬들께 10년 20년 지나도 야구 잘했던 선수라기 보다는 마운드에서 열심히 던지는 투수라는 기억을 남기고 싶다.
- 롯데 선수로서 목표는 무엇인가?
▲ 지금 마음은 편하다. 목표가 생겼다. 제 2의 야구 인생에 있다. 어린 나이도 아니기 때문에 롯데 유니폼을 입고 좋은 모습으로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첫 번째 목표다. 경쟁에서 살아남아서 풀타임으로 1군에서 보직 가리지 않고 팀에 기여할 수 있는 선수가 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