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히어로즈가 좌완 투수 상대 약점을 탈피하기 위한 라인업 변신에 성공했다.
넥센은 1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서 삼성 선발인 좌완 차우찬을 상대로 5득점에 성공하며 6-4로 이겼다. 수요일 5연승을 달린 넥센은 단독 3위를 사수했다.
넥센은 이날 파격적인 라인업을 짰다. 서건창(2루수)-이택근(우익수)-김하성(유격수)-윤석민(1루수)-김민성(지명타자)-박동원(포수)-강지광(중견수)-홍성갑(좌익수)-김지수(3루수)이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서건창을 제외한 8명이 우타자였다.

강지광은 시즌 첫 번째 선발 출장이었고 김지수는 시즌 2번째, 홍성갑은 시즌 3번째 선발 출장이었다. 김하성의 3번타자 선발 출장은 시즌 2번째. 대신 주전 외야수 대니 돈, 임병욱, 고종욱 등 좌타자는 모두 빠졌다.
상대 좌완 차우찬 상대를 위한 라인업이었다. 넥센은 지난 5월 15일 유희관을 대비해서도 우타자들을 많이 넣은 라인업을 짠 적이 있으나 당시 우타자가 5명, 좌타자가 4명이었다. 염경엽 감독은 1일 경기를 앞두고 "라인업을 바꾸기 싫은데 바꾸게 된다"며 타선의 분발을 당부했다.
차우찬 공략을 위한 대비는 결과적으로 성공이었다. 이날 전까지 좌타자 상대 팀 타율 2할6푼3리로 전체 최하위였던 넥센은 이날 차우찬을 상대로 7안타(1홈런) 3볼넷을 얻어내며 5득점에 성공했다.
9번에 들어간 김지수가 동점 적시타, 역전 희생플라이를 날리며 2타점을 올렸고 홍성갑도 동점 3루타로 활약했다. 3번타순으로 전진 배치된 김하성도 3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지난해 좌투수 상대 타율이 3할6푼6리에 이르렀던 서건창은 이날 3루타 포함 3안타 멀티 히트를 기록하며 팀의 믿음에 보답했다.
넥센은 5-3으로 역전한 뒤 차우찬의 투구수가 100개를 넘긴 6회 홍성갑을 임병욱으로 교체하며 수비를 강화했다. 평소 '좌우놀이'를 즐기지 않는 염 감독이지만 좌투수 상대 약점을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이 결실을 맺은 경기였다. /autumnbb@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