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의 외국인 선수 짐 아두치(31)와 브룩스 레일리(28)의 결정적이고 과감했던 움직임이 두 차례의 위기를 극복하며 신승을 만들었다.
롯데는 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kt 위즈와의 경기에서 2-0, 신승을 거뒀다. 2연승과 함께 kt전 위닝시리즈를 예약했다.
이날 롯데 신승의 주역은 이날 선발 등판한 레일리와 중견수로 선발 출장한 아두치였다. 두 차례의 결정적 위기에서 두 명의 외국인 선수들은 과감한 판단으로 결정적인 장면을 연출하며 승리에 앞장섰다.

아두치가 먼저 수비에서 레일리를 도왔다. 이날 레일리의 컨디션은 썩 좋지 않았다. 1회 삼자범퇴를 제외하곤 2회와 3회 모두 주자를 내보내며 흔들렸다. 결국 4회초, 레일리는 최대 위기를 맞이했다. 김상현에 볼넷, 박경수에 안타, 그리고 윤요섭에 볼넷을 허용해 2사 만루 위기에 몰렸다. 타석에는 김선민. 레일리는 김선민과 8구까지 가는 풀카운트 승부를 펼쳤다.
여기서 김선민에게 맞은 잘맞은 타구가 중견수 방면으로 날아갔다. 중견수 아두치 앞쪽으로 떨어질 듯한 타구. 하지만 아두치는 앞으로 빠르게 달려와 슬라이딩 캐치를 했고 타구를 걷어냈다. 이닝 종료. 1점 차의 살얼음판 리드를 이어가는 완벽한 호수비였다.

그리고 레일리는 5회에도 안정을 찾지 못했다. 선두타자 배병옥에 내야 안타를 내준 뒤 희생번트, 그리고 오정복에 다시 유격수 내야안타까지 허용해 1사 1,3루 위기에 몰렸다. 타석에는 앤디 마르테가 들어섰다. 마르테가 최근 부진하다곤 했지만 득점권에서는 무서울 수밖에 없는 투수였다.
그러나 레일리는 침착했다. 이날 자신의 결정구에 가까웠던 투심 패스트볼을 활용했다. 이전까지 레일리는 투심 패스트볼로 6개의 땅볼을 유도했고, 가장 땅볼이 필요했던 시기가 이 때였다. 그리고 자신 있게 투심 패스트볼을 구사했다. 1B2S 유리한 볼카운트에서 바깥쪽 142km 투심 패스트볼을 던져 유격수-2루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를 만들어냈다. 그대로 이닝 종료.
아두치와 레일리가 지켜낸 천금의 1점은 결국 경기 후반까지 이어졌고 8회말, 상대 폭투로 1점을 추가하며 승리를 확정지었다. /jhrae@osen.co.kr
[사진] 부산=이동해 기자 eastsea@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