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승부처] 번트 실패에 주루사, 한화 6연승 좌절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6.06.01 22: 04

통한의 8회에 6연승도 좌절됐다. 
지난달 31일 대전 SK전에서 2910일 만에 5연승에 성공한 한화는 내친김에 6연승까지 노렸다. 가장 최근 6연승은 2008년 5월5일 시민 삼성전부터 5월10일 대전 LG전. 그로부터 2944일 만에 6연승을 꿈꿨지만, 추격 흐름에서 나온 번트 실패와 주루사로 흐름이 끊겼다. 
1일 대전 SK-한화전. 7회까지 SK 선발 메릴 켈리의 위력 투구에 막혀 1-3으로 끌려다닌 한화는 8회말 추격에 시동을 걸었다. 바뀐 투수 박정배를 상대로 정근우와 이용규가 연속 초구에 좌전 안타를 치고 나가 무사 1·2루 황금 찬스를 만든 것이다. 

중심타선으로 넘어가는 절호의 흐름. 여기서 한화 벤치에서는 보내기 번트 사인이 났다. 송광민은 번트 자세를 취했고 박정배의 초구 직구에 배트를 냈다. 올 시즌 희생번트가 2개 있는 송광민이었지만 코스가 좋지 않았다. 투수 박정배의 정면으로 향한 것이다. 
박정배는 공을 잡자마자 지체하지 않고 3루로 승부를 걸었고, 정확한 송구로 2루 주자 정근우를 포스 아웃시켰다. 번트 실패로 무사 1·2루 상황이 1사 1·2루가 되며 흐름이 끊겼다. 뒤이어 나온 김태균도 1루 파울 플라이로 물러나며 추격 분위기가 그대로 꺾이는 듯했다. 
하지만 그 다음 타자 윌린 로사리오가 희망을 이어갔다. SK 마무리 박희수의 2구째 직구를 끌어당겼고, 타구는 유격수와 3루수 사이를 빠져나갔다. 2루 주자 이용규가 여유 있게 홈을 밟으며 추가점을 올렸다. 1루 주자 송광민도 3루까지 질주하며 찬스를 이어가는가 싶었다. 
그런데 이 순간 타자 주자 로사리오의 의욕이 지나쳤다. 상대 수비가 3루와 홈을 바라본 사이 1루와 2루 사이에 멈춰선 것이다. 커트맨으로 나선 투수 박희수가 곧장 1루수 박정권에게 송구했고, 2루수 김성현에게 다시 볼을 넘기며 로사리오를 런다웃 플레이로 몰았다. 
3루 주자 송광민도 어쩔 줄 몰라했고, 김성현으로부터 다시 볼을 넘겨받은 1루수 박정권이 로사리오를 태그 아웃시켰다. 추격 흐름에서 나온 로사리오의 주루사로 이닝이 그대로 종료됐고, 9회초 대거 4실점하며 2-7로 완패했다. 한화의 6연승이 좌절된 순간이었다. /waw@osen.co.kr
[사진] 대전=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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