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 가세, 홈런왕 레이스 3파전 구도 재편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6.06.02 05: 49

최정, 최근 10G 홈런 6개 몰아치기  
테임즈·김재환과 15홈런 '공동 1위'
홈런왕 레이스가 3파전 구도로 재편됐다. 

2016시즌 KBO리그가 개막 두 달이 지난 시점에서 홈런왕 경쟁도 점점 흥미로워지고 있다. 시즌 초에는 잠실을 홈으로 쓰는 김재환(두산)과 루이스 히메네스(LG)의 양자 대결로 흘러가던 레이스가 에릭 테임즈(NC)에 이어 최정(SK)까지 가세하며 3파전 구도로 펼쳐지고 있는 것이다. 
지난 1일까지 최정·테임즈·김재환, 3명의 선수가 나란히 15개 홈런을 터뜨리며 이 부문 공동 1위에 올라있다. 그 뒤를 히메네스(14개) 최형우(삼성·12개) 최준석(12개·롯데)이 뒤쫓고 있는 형국이다. 아직은 쉽게 점칠 수 없는 판도이지만 5월 이후로만 봐도 세 선수 모두 10홈런씩 터뜨려 페이스가 가파르다. 
특히 최정의 페이스가 예사롭지 않다. 최정은 지난 1일 대전 한화전에서 개인 통산 200홈런을 돌파했다. 최근 10경기에서만 홈런 5개를 몰아치고 있다. 지난달 26일 마산 NC전, 29일 문학 삼성전에서 2홈런 멀티포를 터뜨리며 그 어느 때보다 폭발적인 홈런 페이스를 자랑하고 있다. 
2006년부터 11년째 두 자릿수 홈런 행진을 펼치고 있는 최정이지만 개인 최다 홈런은 2013년 28개로 30홈런을 돌파한 적은 없다. 올 시즌에는 산술적으로 43개의 홈런이 가능할 정도로 페이스가 어마어마하다. 초반 타격 부진을 딛고 이제는 완전히 감을 찾았다. 
최정은 "요즘 망설이는 타격이 있어 오늘 과감히 치려고 했다"며 "홈런은 의식하지 않는다. 최근 팀에 도움이 안 되는 홈런이 많았다. 찬스에서 잘 쳐 팀에 보탬이 되는 타격을 하고 싶다"며 홈런 자체를 크게 의식하지 않고 있지만 홈런왕 후보로 기대감은 점점 높아져간다. 
최정은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인천 SK행복드림구장을 홈으로 사용한다. 올 시즌 홈런 15개 중 9개를 홈구장에서 터뜨렸다. 물론 최정의 홈런 평균 비거리는 120.5m로 리그 평균 홈런 비거리(116.8m)를 훨씬 웃돈다. 구장이 큰 잠실·대전에서도 각각 5경기·2경기에서 1개씩 넘겼다. 
가장 유력한 후보는 역시 테임즈. 그 역시 최근 10경기에서 5홈런을 폭발했는데 규모가 작은 마산구장을 홈으로 쓰는 이점이 있다. 홈런 평균 비거리는 120.4m로 홈경기(7개)보다 원정경기(8개)에서 더 많은 홈런으로 구장을 가리지 않는다. 반면 김재환은 최근 10경기 홈런 1개로 페이스가 떨어졌고, 잠실구장을 홈으로 쓴다는 점에서 불리한 요소가 있다. /waw@osen.co.kr
[사진] 최정-테임즈-김재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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