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김승현, 내년을 위한 희망을 그린다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6.06.02 11: 00

어릴 적부터 꿈꿔왔던 프로 입단의 꿈을 이뤘다. 부푼 기대를 안고 프로 무대에 첫 발을 내딛었으나 데뷔 첫해부터 뜻하지 않은 부상에 날개를 펴지 못했다. 단 한 번도 마운드에 오르지 못해 가끔씩 답답할 때도 있지만 오늘보다 더 나은 내일을 위해 차근차근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9월 오른쪽 팔꿈치 인대 접합 및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은 김승현(삼성)은 단계별 투구 프로그램(ITP) 45m 코스를 소화 중이다. 재활 과정을 밟아본 선수라면 그 고통을 안다. 지긋지긋한 자신과의 싸움이라는 표현이 가장 잘 어울린다.
"급하게 서두를 이유가 없다. 완벽하게 몸을 만드는 게 가장 중요하다"는 게 김승현의 말이다. 현재 컨디션은 좋은 편. 그는 "재활 과정은 순조롭다. 지금껏 단 한 번도 통증을 느낀 적이 없었다. 전체적으로 현재 컨디션에 대해 만족하고 있다.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지만 공을 던질 수 있다는 자체 만으로 행복하다"고 씩 웃었다.

김승현을 향한 성준 BB아크 코치의 시선도 따뜻했다. "6월 한 달을 잘 보낸다면 더 나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야구에 대한 열정도 강하고 묵묵히 제 스케줄을 소화하고 있다"는 게 성준 코치의 설명.
이어 그는 "김승현은 예스맨이 아니다. 궁금한 게 있으면 항상 물어본다. 끊임없이 질문을 하다보니 코치 입장에서도 집중하지 않을 수 없다. 성격도 진중하다"고 덧붙였다.
그렇다고 보완할 부분이 없는 건 아니다. 체중 감량이 첫 번째 과제. 지명 직후보다 많이 빠졌지만 아직 가야 할 길이 멀다.
성준 코치는 "예전의 투구 자세라면 또다시 (팔꿈치 또는 어깨를) 다칠 수 있다. 팔꿈치와 어깨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투구 자세를 교정하고 있다. 인재를 영입해 잘 활용하기 위해서는 바른 방향으로 이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더 나은 내일을 위해 희망을 그리는 김승현에겐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라는 속담이 잘 어울릴 것 같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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