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신 잇몸' 정수민, 해커 공백을 메우다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16.06.02 05: 50

 이 대신 잇몸이다.
NC 신인 투수 정수민(26)이 임시 선발로 나서 기대 이상의 피칭을 보여주고 있다. 에이스 해커가 팔꿈치 부상으로 이탈한 선발 공백을 충분히 메워주고 있다. 정수민은 세 차례 선발 등판에서 2승무패 평균자책점 2.40을 기록 중이다.
정수민은 1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경기에 선발로 나서 6회 1사까지 마운드를 지키며 승리 투수가 됐다. 팀 타율 3할대인 두산 타선을 상대로 한 점도 허용하지 않았다. 5⅓이닝 동안 6피안타 4볼넷을 허용했지만 홈을 밟은 주자는 한 명도 없었다.

비록 1~2회에만 볼넷 4개를 허용하고, 1회를 제외하고 5이닝 연속 선두주자를 출루시켰다. 하지만 위기를 넘기며 무실점 피칭을 이어갔다. 수비진의 도움도 있었고, 어떻게든 마운드에서 버티는 능력을 보여줬다. 김경문 감독은 경기 후 "초반부터 상대팀에 찬스가 많았는데, 결과적으로 정수민이 잘 막아줬다"고 칭찬했다.
정수민은 이날 승리로 시즌 2승째를 거뒀다. 지난 5월 중순 해커가 팔꿈치 통증을 호소하면서 정수민에게 선발 기회가 왔다. 부산고 졸업 후 미국으로 진출, 마이너리그에서 뛰다가 유턴해 올해 NC 유니폼을 입은 정수민에게 찾아온 행운이었다.
프로 첫 선발 경기였던 5월 19일 넥센전에서 5⅓이닝 7피안타 1실점으로 첫 승의 감격을 누렸다. 지난 26일 SK전에서는 4⅓이닝 9피안타 3실점하며 승패를 기록하지 않았다. 그리고 1일 두산전에서 처음으로 무실점 피칭으로 두 번째 승리를 기록했다.
선발로 나선 3경기에서 2승 평균자책점 2.40을 기록하고 있다. 3경기에서 15이닝을 던지며 평균 5이닝을 책임지고 있다. 아주 위력적인 구위를 보여주는 것은 아니지만, 선발로서 최소한 경기를 만들어가는 역할을 해주고 있다. 임시 선발의 기대치를 뛰어넘는 성적이다.
해커의 부상 회복이 더디다. 지난 주말부터 캐치볼을 시작해 복귀까지 열흘 이상은 걸릴 전망이다. 6월 중순까지는 정수민이 선발로 계속 나서야 한다. 정수민이 현재의 성적을 유지한다면, NC는 뜻하지 않은 에이스 공백을 크게 느끼지 않을 수 있다. /orang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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