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km→147km.
대장암을 극복하고 592일만에 복귀한 NC 원종현(29)이 이틀 연속 등판했다. 하루 만에 직구 평균 구속이 3km가 떨어졌다.
원종현은 1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홈경기에 3-0으로 앞선 8회 등판했다. 전날 17개월 만에 1군에 복귀해 1이닝 3탈삼진 퍼펙트의 감동적인 복귀전을 치른 원종현은 이틀 연투에 나선 것이다.

상대 타선은 전날과 똑같은 2번 오재원부터였다. 원종현은 전날에는 오재원-민병헌-오재일 세 타자를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두 번째 대결, 오재원은 1루수 땅볼로 아웃. 민병헌은 전날에 이어 삼진 아웃으로 잡아냈다. 그러나 2사 후 오재일에게 좌중간 펜스를 넘어가는 솔로 홈런을 허용했다. 첫 실점이었다. 1이닝 1피안타 1실점.
하루 만에 직구 구속이 3~4km 떨어졌다. 오재일에게 홈런을 맞은 타구는 148km 직구였다. 전날 최고 152km를 찍었던 직구 구속이 떨어지자 힘있는 타자 오재일에게 장타를 허용한 것이다.
복귀전에서 직구 평균 구속은 150km(152~147km)였다. 그러나 1일 경기에선 최고 148m(최저 144km)였다. 이날 8개의 직구를 던졌는데 평균 구속은 147km에 그쳤다.
원종현은 이날 경기 전 "마운드에 오르니 설레고 떨렸다. 초구 직구를 던지고 자신감이 생겼다. 상대가 헛스윙을 하고 구속이 생각보다 잘 나왔다"며 "오늘 연투도 가능하다. 캐치볼을 하고 몸 상태를 살폈는데 무리가 느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전날과 달리 150km 직구는 하나도 나오지 않았다. 아무래도 이틀 연속 연투로 인해 직구 구속이 다소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
2군에서 마지막으로 이틀 연속 등판도 하고 1군에 복귀했다. 그러나 공 한 개마다 신경을 기울여야 하는 1군 경기는 원종현의 체력 관리가 중요하다.
원종현과는 다른 사례지만 부상과 수술로 오래 재활을 거친 곽정철(KIA)과 한기주(KIA)는 복귀 초반 좋은 구위를 보여주다 이내 구위가 뚝 떨어져 2군으로 내려갔다. 시즌을 길게 치르기 위해서는 원종현이 체력 부분에서 반면교사로 삼아야 할 사례다. /orang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