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재 과시’ 최정, 최고 3루수 명예 되찾는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6.06.02 09: 52

홈런 부문 선두권, 3루수 RC 1위 질주
2년간 부상으로 주춤, 최고 자리 되찾는다
지난 2년간 부상으로 제 몫을 하지 못했던 최정(29·SK)이 기지개를 켜고 있다. 한동안 방망이가 맞지 않아 애를 먹기도 했지만 어느덧 자신의 평균치를 찾아가고 있다. 평균치를 찾아간다는 것은 최고 3루수 자리에 복귀할 가능성이 높아짐을 의미한다.

최정은 1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와의 경기에서 1회 선제 투런포를 터뜨리며 팀의 승리에 공헌했다. 한화 선발 윤규진의 공을 받아쳐 최정 특유의 높은 포물선을 그리며 좌중간 담장을 넘겼다. 맞는 순간 홈런임을 직감할 수는 없는 타구였지만 끝까지 타구에 힘을 보내는 괴력을 과시했다.
이로써 최정은 시즌 15호 홈런을 기록, 홈런 부문 선두권에 자신의 이름을 올렸다. 최근 10경기에서 멀티홈런 두 차례를 비롯, 6개의 대포를 쏘아 올리는 등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2할대 중반에 머물던 타율도 최근 10경기에서 3할9푼5리를 몰아치며 2할8푼4리까지 끌어올렸다.
시즌 초반 타율이 떨어졌던 최정이다. 하지만 그와는 별개로 높은 출루율을 유지하고 있었다. 상대의 집중 견제가 이어졌지만 나름대로 자신의 타격감을 잘 유지하고 있었던 셈이다. 김용희 SK 감독도 최정에 대해서는 큰 걱정을 하지 않았다. 김 감독은 “2할6푼을 친다고 해도 40개의 홈런을 치면 되는 것 아닌가”라고 농담하면서 “그 와중에도 출루율이 4할을 넘기고 있다. 그래서 최정이 좋은 타자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초반 다소 머뭇거리는 성향도 있었지만 한 번 맞아 나가기 시작하면서 자신의 감을 완전하게 되찾고 있는 모습이다. OPS(출루율+장타율)도 0.983에 이른다. 득점권 타율이 낮기는 하지만 타격이 살아나고 있기 때문에 금세 올라오는 모습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올 시즌 전체적으로 답답한 양상을 이어가고 있는 SK 타선의 단비다.
최근 2년간 부상으로 고전했던 최정이었다. 2014년에는 82경기, FA 계약 첫 해였던 지난해에는 81경기 출전에 그쳤다. 온몸이 돌아가면서 아팠다. 개인적으로도 답답한 시기가 이어졌다. 하지만 올해는 건강하게 전 경기에 출전하고 있다. 비시즌 동안 꾸준히 몸을 만들었고 그 결과 지금 몸에는 별다른 이상이 없다. 최정도 “고민을 하더라도 경기장에 나가서 하는 게 낫다. 부상을 당하면 괴롭다”라고 강조한다.
이런 최정은 최고 3루수 복귀를 향한 모든 준비를 마쳤다. 최정은 2011년부터 2013년까지 3년 연속 3루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리그 최고의 3루수를 논의할 때 가장 먼저 나오는 이름이었다. 하지만 최근 2년간은 부상으로 힘을 쓰지 못했다. 박석민(NC)이 2년 연속 최고 3루수의 영예를 차지했다. 최정의 존재감도 조금씩 약해졌다.
하지만 올해는 다르다. 루이스 히메네스(LG)와 최고 경쟁을 벌이고 있다. 히메네스의 기세도 대단하지만 최정 또한 성적만 놓고 보면 뒤질 것이 없다. ‘스포츠투아이’가 제공한 득점 기여 누적 수치(RC)에서도 꾸준히 3루수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다. SK의 자존심이 대반격 준비를 마쳤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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