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찬 아이언맨 효과, KIA 공수 체질 개선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6.06.02 12: 53

전경기 출전 해결사, 팀 공격력 강화
좌익수 수비도 거뜬, 외야진도 튼실
KIA 외야수 김주찬(35)이 견실한 활약으로 팀 공수의 체질을 바꿔놓고 있다.

김주찬은 최근 10경기에서 뜨거운 화력을 쏟아내고 있다. 모두 안타를 터트리며 36타수 17안타 타율 4할7푼2리, 3홈런, 11타점, 10득점을 기록했다. 멀티안타는 5번이었다. 팀내 최다타점(34점) 및 최다득점(36점), 팀내 최고타율(.335) 팀내 최다멀티히트(19번)를 자랑하고 있다. 
득점권 타율 4할8푼9리는 전체 2위에 랭크되어 있다. 팀내 최강의 해결사이다. 눈에 띠는 대목은 개막전부터 전경기(48경기)를 출장하고 있다는 점이다. 딱 1경기만 선발출전하지 않고 대타로 나섰다. 상대투수들이 가장 까다롭게 여기는 김주찬의 전경기 출전은 팀 타율 5위(.287)의 결과로 나타나고 있다. 공격체질이 바뀌었다. 
더욱이 지명타자보다는 좌익수로 뛰는 경기(34경기)가 훨씬 많다. 반쪽이 아닌 완전체 선수로 활약하고 있다. 작년까지는 주로 지명타자로 많이 나섰던 김주찬이 수비로 나서면서 선수 운용의 폭이 넓어졌다. 나지완을 편하게 지명타자로 기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꾸준히 외야수비를 맡으면서 외야진의 진용도 튼실해졌다. 
김주찬은 데뷔 이후 전경기를 출전한 해는 없었다. 120경기 이상 출전한 경우는 롯데시절인 2004년 단 한번있다. 작년까지 최근 5년동안 100경기 이상 출전은 두 해 뿐이었다. 강력한 경기력에 비해 부상이 잦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유리몸이라는 달갑지 않은 별칭도 있었다. 
지난 2013년 FA 계약으로 KIA 유니폼을 입은 이후 3년 동안 47경기-100경기-98경기 출전에 그쳤다. 사구에 손목부상을 당했고 허벅지 통증 등 부상에 발목을 잡혔다. 타선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기 때문에 김주찬의 부재는 타선의 부진으로 이어졌다. 올 시즌을 앞두고 KIA 타선이 살아나려면 건강한 김주찬이 필요하다는 말까지 나올 정도였다. 
그래서인지 김주찬은 지난 2월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팬들께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안다. 보다 많은 경기를 뛰어달라는 것이다. 올해는 부상없이 무조건 많은 경기에 뛰겠다"고 약속했다. 아울러 "예전에는 죽어라고 뛰다보니 부상이 잦았다. 80%의 힘으로만 플레이하면 문제 없을 것이다"고 나름의 비법까지 소개했다.
작년 스토브리그에서 견실한 훈련으로 몸을 만든 것이 비결로 보인다. 웨이트트레이닝으로 몸을 다졌고 12월 외국에서 훈련을 소화했다. 확 달라진 몸으로 1월초 체력테스트장에 나타나 희망을 안겨주었다. 몸과 마음이 한층 단단해진 것이다.  스프링캠프에서는 김기태 감독의 배려를 받아 자율훈련을 했고 시즌중에는 지명타자로도 나선 것도 비결이다. 
김주찬은 자신의 약속을 100% 지키고 있다. 물론 앞으로 뜨거운 여름경기에서는 컨디션 조절이 필요해 쉬는 경기가 나올 수도 있다. 그럼에도 데뷔 이후 가장 많은 출전수를 기대받는 것만은 분명하다. '강철맨'으로 변신한 김주찬이 새로운 스토리를 전개하기 시작했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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