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클린업 희생번트, 얼마나 효율적일까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6.06.02 13: 17

3번-5번 타순서 각각 3개씩 희생번트 
3득점 이상 빅이닝 전무, 승률도 낮아
한화는 지난달 말 5연승 동안 희생번트가 단 2개뿐이었다. 경기당 평균 8.8득점을 폭발한 타선의 힘으로 경기를 지배했다. 

그러나 지난 1일 대전 SK전에는 2득점으로 침묵했는데 그 이유 중 하나가 바로 번트 실패였다. 1-3으로 뒤진 8회말 한화는 정근우와 이용규가 연속 안타를 치고 나가며 무사 1·2루의 찬스를 잡았다. 타석에는 송광민. 올 시즌 타율 3할6푼5리에 이날 경기에서도 2루타를 하나 치고 있는 3번 중심타자였다. 
그때 한화 벤치에서는 보내기 번트 사인이 났고, 송광민은 타격 자세에서 배트를 반토막으로 잡았다. 송광민이 댄 번트 타구는 SK 투수 박정배 정면으로 향했고, 공을 잡자마자 3루로 승부를 걸었다. 2루 주자 정근우가 3루에서 포스 아웃돼 절호의 찬스에서 아웃카운트 하나를 까먹었다. 
한화는 후속 김태균이 1루 파울플라이로 아웃됐지만, 윌린 로사리오가 좌전 적시타를 터뜨리며 1점을 냈다. 그러나 로사리오가 1~2루 사이에서 런다운에 걸려 그대로 이닝 종료. 아웃카운트 하나를 허무하게 소비한 송광민의 보내기 번트 실패가 아쉬운 순간이었다. 
올 시즌 한화는 리그에서 가장 많은 32개의 희생번트를 기록 중이다. 특히 3~5번 중심타선에서 희생번트가 6개 있었다. 4번 타순에는 없었지만 3번과 5번에서 각각 3개씩 희생번트가 나왔다. 송광민이 2개, 김경언-이성열-하주석이 1개, 교체로 들어온 오선진이 1개씩 기록했다. 
타격 능력이 뛰어난 중심타자들에게는 작전 대신 강공이 기본이다. 한화를 제외한 팀들의 중심타선 희생번트는 거의 보기가 드물다. 삼성이 3번 1개, 5번 1개로 총 2개의 클린업 희생번트로 2위이며 롯데가 3번 1개, 넥센과 SK가 5번 1개씩 희생번트를 성공했다. 나머지 두산·NC·KIA·LG·kt 5개 팀들은 중심타선의 희생번트가 전무했다. 
클린업에서 희생번트를 성공시킨 6번의 사례에서 한화는 모두 5번 득점에 성공했다. 희생번트 성공 이후 득점 확률이 높지만 2득점 3번, 1득점 2번으로 3득점 이상 빅이닝을 만들지는 못했다. 결정적으로 클린업 희생번트가 나온 6경기 성적도 1승4패1무에 그쳤다. 김성근 감독은 "요즘 야구는 5~6점차도 순식간이다"며 타고투저를 강조했지만 최대 2점에 그치는 번트에 집착하고 있다. 
야구는 상황에 따라 다양한 작전을 구사할 수 있다. 승부처에서 득점 확률을 높일 수 있는 희생번트는 중요한 가치를 지닌다. 김성근 감독 역시 "야구를 깊이 있게 봐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그러나 다른 팀들은 거의 쓰지 않는 한화의 클린업 희생번트는 아직 뚜렷한 성과가 없다. 5연승 기간 한화 팀 타선의 힘을 봤지만 달라진 건 없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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