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人] '7이닝 완벽투' 장민재, 1813일만에 감격승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6.06.02 21: 21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깜짝 호투, 한화 국내 투수가 시즌 첫 선발 7이닝 투구에 성공했다. 장민재가 바로 그 주인공이었다. 
장민재는 2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벌어진 SK와 홈경기에 선발등판, 7이닝 3피안타(1피홈런) 2볼넷 6탈삼진 1실점으로 위력을 떨쳤다. 종전 두 번의 선발등판에서 4이닝·2⅓이닝에 그쳤지만, 이날은 데뷔 최다 7이닝으로 이닝이터 역할을 톡톡히 했다. 
당초 선발 로테이션 순서대로라면 이태양이 이날 경기에 나설 차례였다. 하지만 김성근 감독은 이태양에게 하루 더 휴식을 주며 장민재를 선발 투입했다. 김 감독은 "장민재가 SK전에서 잘 던졌다. 볼 개수보다는 이닝을 어느 정도 가져가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1회 공 12개로 가볍게 삼자범퇴한 장민재는 2회에도 볼넷 하나를 내줬지만 곧장 병살타를 유도해냈다. 3회 무사 1·2루 위기가 되자 한화 불펜에서는 심수창이 급하게 몸을 풀기 시작했다. 계속된 2사 만루에서 최정을 만났지만 초구에 3루 땅볼 잡고 위기를 모면했다. 
4회초 시작과 함께 한화는 필승맨 권혁이 덕아웃에서 외야 불펜으로 이동했다. 혹시 모를 상황을 대비했지만 장민재에게서 흔들림이란 찾아볼 수 없었다. 정의윤과 이재원을 3구 커브로 연속 삼진 돌려세운 뒤 헥터 고메즈에게 좌월 솔로 홈런을 맞았지만 추가 실점은 없었다. 
5회초부터 한화는 권혁과 송창식이 본격적으로 몸을 풀었지만 굳이 급하게 할 필요가 없었다. 5~6회 연속 삼자범퇴로 이닝을 거듭할수록 위력을 더해간 장민재는 7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3연속 삼자범퇴로 이닝을 끝냈다. 총 투구수는 80개로 스트라이크 51개, 볼 29개. 
최고 144km 직구를 과감하게 몸쪽으로 꽂아 넣은 장민재는 각도 큰 커브와 체인지업을 적극 활용하며 SK 타선을 제압했다. 한화의 4-1 승리와 함께 승리투수가 된 장민재는 5년 만에 감격을 누렸다. 지난 2011년 6월16일 대전 KIA전 이후 무려 1813일만의 승리였다. 
지난 2012년 시즌 중 팔꿈치 통증을 호소하며 시즌 중 군입대한 장민재는 공익근무요원으로 2년을 보냈다. 2014년 시즌을 마친 뒤 김성근 감독의 한화에 가세했지만 구위 회복을 하지 못해 큰 활약이 없었다. 하지만 지난겨울 부단한 노력 끝에 1군 투수로 돌아왔고, 이날 3번째 선발등판 기회에서 무려 5년 만에 승리 감격을 누렸다. /waw@osen.co.kr
[사진] 대전=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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