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와의 3연전서 팀 첫 BS, 양의지 부상 등 악재
여전히 탄탄한 선발진은 분위기 반전 기대 요소
선두 독주를 하던 두산 베어스에 찾아온 첫 위기일지, 아니면 일시적 부진일지는 새로운 3연전을 통해 알 수 있다. 최근 경기에서 일어난 악재의 영향이 길지 않기만을 바라는 것이 김태형 감독의 마음일 것이다.

두산은 지난달 6일부터 잠실에서 있었던 롯데와의 3연전에서 스윕을 허용한 뒤부터 6연속 위닝 시리즈를 달성했다. 그 중 세 번이 스윕이었을 정도로 만나는 상대마다 압도했다. 하지만 홈에서 싸우는 NC는 강했다. 이번 마산 3연전에서 두산은 1승 뒤 2연패하며 7번째 시리즈 만에 우세를 내줬다.
2일 경기에서는 크게 보면 두 가지 악재가 있었다. 하나는 정재훈의 부진이었다. 이날 이전까지 33⅓이닝이나 던졌던 정재훈은 선발 유희관에 이어 마운드에 올랐으나 아웃카운트 하나를 잡는 동안 3피안타 1탈삼진 1볼넷 2실점해 패전투수가 됐다. 두산은 시즌 첫 블론 세이브를 기록했다.
물론 개막 후 2개월이 지나서야 처음으로 블론 세이브가 나왔다는 점을 통해 두산이 그간 얼마나 승리를 잘 지켰는지를 새삼 확인할 수 있었다. 비록 정재훈이 시즌 3번째 패배를 당했지만, 15세이브로 이 부문 선두인 이현승은 아직 세이브 기회에서 한 번도 실패가 없다.
또 하나는 양의지의 부상이다. 2일 마산 NC전에서 주루 플레이 도중 왼쪽 발목 부상을 당한 양의지는 마산구장 인근 병원에서 MRI 촬영을 한 결과 뼈에는 이상이 없다. 염좌로 판단되지만, 부상 당시 구급차에 실려 갔을 정도로 통증이 있어 서울에서 재검진을 실시할 예정이다. 최근 무릎을 다친 박건우 때와 마찬가지로 큰 부상이 아니라면 다행이지만, 혹시나 결장할 일이 생긴다면 두산으로서는 타격이 크다.
마산 3연전에서는 타선도 시원스런 타격을 하지 못했다. 지난달 31일에 있었던 첫 경기에서는 6득점으로 괜찮은 공격력을 보였지만 이후 2경기에서 각각 1득점, 3득점에 그쳤다. 2일 경기에서는 볼넷을 무려 8개나 얻어냈지만 찬스를 살리지 못해 1점차 패배를 당했다. 타격은 사이클이 있는 것이기에 이러한 상황을 전혀 예상하지 못한 것은 아니나 그것이 선두 경쟁 중인 NC전에 나왔다는 점이 두산의 아쉬움이다.
한 가지 위안이 있다면 NC를 상대로 1승 2패를 하는 과정에서도 선발투수들이 준수한 피칭을 해줬다는 점이다. 강한 타선도 장점이지만, 기본적으로 두산이 여기까지 오는 데 있어서 가장 크게 작용한 것은 선발 로테이션을 이루는 투수들의 힘이었다. 이 힘이 남아있기 때문에 지금의 연패가 하락세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예측도 가능하다. /nic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