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의 기록을 찾아봤다. 굉장히 놀랍고 그의 대기록을 내가 깰 수 있어 기쁘다."
NC의 외국인 타자 에릭 테임즈(30)가 또 하나의 이정표를 세웠다. 타이론 우즈(전 두산)가 보유한 KBO리그 최소 경기 100홈런을 경신했다. 역대 최고의 외국인 거포로 꼽히는 우즈의 통산 홈런(174개)도 넘어설 수 있을까.
테임즈는 2일 마산 두산전에서 유희관 상대로 100번째 홈런을 터뜨렸다. 314경기만의 100홈런으로 우즈의 기록(324경기)을 10경기나 단축시켰다. 그는 경기 후 "한국에 온 지 엊그제 같은데 벌써 100홈런을 쳤다. 감회가 새롭다"고 즐거워했다.

우즈는 1998년 42홈런을 시작으로 2002년 25홈런을 추가하며 5년간 174홈런을 기록했다. 이어 한화에서 7년을 뛴 제이 데이비스는 167홈런을 기록했다. 브룸바(116홈런, 5시즌) 브리또(112홈런, 6시즌) 가르시아(103홈런, 4시즌)까지 외국인 100홈런 타자들이다.
2014년 NC 유니폼을 입은 테임즈는 첫 해 37홈런, 지난해 47홈런으로 홈런 수를 늘렸다. 2일까지 올 시즌 16홈런. 테임즈는 팀이 48경기를 치른 시점에서 16홈런이다. 144경기를 치른다면 48홈런, 앞으로 남은 경기에서 산술적으로 32개는 추가할 수 있다. 올해를 마치면 우즈의 통산 174홈런에 40여개 차이로 다가설 수 있다.
변수는 NC에서 계속 뛰느냐다. 올 시즌까지 NC와 계약한 테임즈는 내년 거취는 미지수다. NC는 뛰어난 활약을 펼치는 테임즈를 계속해서 잡고 싶을 것이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일본 프로야구단에서 테임즈에게 지대한 관심을 갖고 있다. 이제는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도 그의 활약을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 1~2일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스카우트가 마산구장을 찾아 테임즈, 나성범의 자료를 수집했다.
테임즈는 '메이저리그 스카우트가 온 것을 아느냐'고 묻자 "몰랐다. 왔다고 하더라도 신경쓰지 않는다. 야구에만 집중하고 건강하게 한 시즌을 치르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매 경기 한 타석에 집중하는 테임즈가 NC 유니폼을 계속 입는다면, 우즈의 통산 홈런 기록도 넘어설 것이다. /orang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