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률 7할' 두산, 첫 번째 위기에 놓이다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16.06.03 05: 45

 선두를 질주 중인 두산 베어스에 올 시즌 첫 번째 위기가 닥쳤다. 안방마님인 양의지(29)의 갑작스런 부상이다. 승률 7할에도 고비가 찾아왔다.
1~2위 맞대결로 관심을 모았던 NC와의 3연전에서 두산은 여러 가지 악재가 겹쳤다. 마지막 3차전에서 양의지가 부상으로 실려나갔고, 시즌 들어 첫 번째 블론 세이브로 역전패까지 당했다.
양의지는 2일 마산 NC전에서 경기 도중 발목 부상을 당했다. 2회 2루주자로 나가있던 양의지는 포수 김태군의 견제구에 2루로 귀루하다가 베이스를 밟는 과정에서 왼 발목을 접질렀다. 슬라이딩하다 왼발이 베이스에 부딪히면서 발목이 꺾였다. 양의지는 일어나지도 못한 채 구급차로 실려 나갈 만큼 큰 고통을 호소했다.

인근 병원에서 MRI 검진을 받은 결과 다행이 뼈에는 이상이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3일 서울에서 정밀 검진을 받을 예정이다. 단순 염좌에 그친다면 좋겠지만, 인대가 손상됐다면 그의 공백은 길어질 수 밖에 없다.
양의지는 공수에서 엄청난 위치를 차지한다. 투수를 리드하는 포수 역할에다 타격에서도 붙박이 5번타자로서 해결사 노릇을 해 왔다. 올해 새로 두산 유니폼을 입은 외국인 투수 보우덴을 비롯해 두산 선발진의 고른 활약에는 양의지의 뛰어난 리드가 뒷받침하고 있다.
부상 이전까지 양의지는 타율 0.340의 고타율에다 10홈런 33타점으로 타격에서도 맹활약했다. 팀내 홈런 공동 2위, 타점은 3위였다. 두산의 선두 질주에 가장 중추적인 선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공수에서 큰 역할을 차지한 주전 포수의 일시적인 공백은 탄탄하던 투타가 흔들릴 수 있는 위기다. 백업 포수의 무게감이 확 떨어지기 때문이다. 2일 현재 1군 엔트리에는 양의지와 박세혁만이 등록돼 있다.
두산 포수진에 갑자기 부상자가 늘었다. 5월 중순 2번째 포수였던 최재훈(27)이 인천 SK전에서 왼쪽 손바닥(유구골) 골절로 이탈했다. 양의지가 한동안 빠진다면 군 제대한 박세혁(26)과 육성선수 출신인 최용제(25)가 안방을 지켜야 한다.
박세혁은 타율 0.172(29타수 5안타)을 기록 중이다. 최용제는 올해 3경기에서 8타수 2안타 1타점을 기록 중이다. 
두산은 2일 NC에 패하면서 시즌 35승 1무 15패, 승률은 정확히 7할이 됐다. 양의지의 부상 정도에 따라 두산의 선두 행진이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orang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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