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환, 시즌 14G 16타석에 올스타 후보
김경언·최진행 부상, 동기부여 차원 추천
'이종환이 왜?'

KBO는 지난 2일 2016 올스타전에 나설 '베스트12' 후보들을 확정, 발표했다. 각 구단으로부터 선수 12명씩을 추천받아 총 120명의 후보가 팬들과 선수단 투표로 결정된다. 각 구단들은 지난 주중 올스타 후보들을 결정한 끝에 KBO에 전달했고, 이날 후보들이 공개됐다.
거의 대부분 팀들이 각 팀의 주전 라인업에 드는 선수들을 추천했다. 그런데 한화에 유독 눈에 띄는 후보가 하나 있었으니 바로 외야수 이종환(30)이었다. 이종환은 이용규·양성우와 함께 한화의 외야 올스타 후보 3명의 선수 중 하나로 이름이 올랐다.
선뜻 이해가기 어렵다. 이종환은 올 시즌 1군에서 14경기밖에 뛰지 않았다. 총 16타석에서 14타수 4안타 타율 2할8푼6리 2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2군 퓨처스리그에서 더 많은 21경기를 뛰었고, 1군에서는 선발 출전이 1경기뿐이다. 거의 대부분 대타로 교체 출전했다.
한화 구단 관계자는 "감독님께서 지난주 고민 끝에 이종환을 올스타 후보로 결정했다. 김경언과 최진행 모두 부상으로 뛰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 고려됐다"며 "이성열도 있었지만 지난해 올스타 후보로 나온 적이 있다. 이종환의 동기부여 차원에서 후보로 내신 것 같다"고 밝혔다.

한화는 김경언이 종아리 부상, 최진행이 어깨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했다. 최진행은 시즌 내 복귀가 불투명하고, 김경언 역시 전반기 복귀를 장담하기 어렵다. 두 선수가 올스타 후보에서 제외된 것은 이해 가능한 범위이지만 1군 32경기 100타석의 이성열이 후보에 제외된 것은 상식 밖이다.
이종환은 올 시즌 좌익수로 2이닝을 출전한 것이 외야 수비의 전부다. 이성열 외에도 장민석(23경기)·송주호(22경기)가 외야수로 더 많은 경기에 나왔다. 성적으로 볼 때 자신 있게 내세울 만한 후보가 부족했지만 외야로 2이닝밖에 뛰지 않은 이종환이 올스타 후보로 추천된 건 한화의 현실을 보여준다.
KBO는 올스타 후보를 선정하는 데 있어 따로 기준을 두지 않고 있다. KBO 관계자는 "구단들의 추천으로만 올스타 후보를 받고 있다. 경기수 타석수 같은 기록으로 기준을 세우면 후보를 내지 못하는 구단이 생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각 구단들도 대부분 상식적인 선에서 올스타 후보를 추천해왔다.
이종환은 올스타 후보로 발표된 2일 대전 SK전에도 출전하지 못했다. 주전이 아닌 선수가 올스타 후보로 선정된 가운데 투표를 하는 팬들은 과연 어떻게 바라볼까.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