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할 말이 없다. 할 말 없는 경기를 보여주었다. 그러나 여기가 끝은 아니다".
경험 많은 곽태휘(알 힐랄)에게도 1일(이하 현지시간)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에서 열린 스페인과 친선경기와 같은 경기는 매우 낯선 경기였다. 스페인과 경기력 차이는 어느 정도 예상했지만 속절없이 무너지며 1-6으로 패배했기 때문이다. 1996년 이후 20년 만에 나온 한국의 6실점 경기였다.
곽태휘는 "강팀을 상대로 평가전을 하는 것은 준비한 것을 운동장에서 보여주면서 위기에서 대처할 수 있는 능력, 그리고 90분 내내 우리가 계획한 밸런스와 조직력을 보여줄 수 있는지 좋은 무대이기 때문이다"며 "그러나 스페인전은 실점 이후 우리가 맥 없이 무너졌다.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곽태휘는 솔직했다. 경쟁력 있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만큼 배울 것이 있었는지도 모르겠다는 반응이다. 그는 "배운 것이 무엇인지 모르겠다. 맥 없이 무너졌다. 위기 상황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대한 대처를 우리의 것으로 만들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솔직히 할 말이 없다. 할 말 없는 경기를 보여주었다. 경기 후 선수들끼리 미팅을 가지면서 많은 이야기를 했다. 어제 생각한 많은 것들을 다시 의논했다"며 "여기가 끝이 아니다. 언제나 경기는 있다. 앞으로 향해야 한다. 문제점을 고쳐야 발전한다. 얻을 것이 있다면 나아가야 한다"고 전했다.
전진하기 위해서는 곽태휘의 역할이 중요하다. 팀의 고참으로서 흔들린 분위기를 잡아야 한다. 그는 "분위기가 많이 침체 됐다. 아쉬운 것이 많다. 선수들도 침체 돼 있다"면서 "실점을 안 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실점보다 그 이후의 조직력이 흐트러지지 않아야 한다. 실점보다 그 다음 상황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sportsher@osen.co.kr
[사진] 프라하(체코)=손용호 기자 spjj@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