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마운드의 반등, ‘제국의 역습’으로 시작되다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6.06.03 05: 58

LG, 5월 7일 류제국 복귀 후 6월 2일까지 팀 ERA 1위
이동현·우규민 없는 상황에서 투수진 고군분투 
LG 트윈스의 승리방정식은 지키는 야구다. 투수들이 최소실점으로 마운드를 지킬 때 승리가 찾아온다. LG가 상위권에 자리할 때마다 안정된 마운드가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좀 더 단순히 말하면, 팀 평균자책점이 곧 LG의 순위를 결정했다. 1990년(팀 평균자책점 3.38, 2위) 첫 우승을 차지했을 때가 그랬고, 두 번째 우승을 달성한 1994년(팀 평균자책점 3.14, 1위)도 마찬가지였다. 이듬해인 1995년(팀 평균자책점 3.21, 2위)에도 높은 마운드로 정규시즌 2위를 기록했다.
그냥 이런 결과가 나온 것은 아니었다. 당시 LG는 KBO리그에서 처음으로 분업화된 투수진을 구축했다. 메이저리그 토니 라루사 감독의 철학처럼, 선발진을 5일 로테이션으로 돌렸고, 불펜진은 마무리투수 외에도 셋업맨, 롱맨, 원포인트 릴리프 등 역할을 분명하게 정했다. LG가 1990년대를 황금기로 만들 수 있었던 결정적인 원인은 이렇게 시스템이 바탕이 된 막강 투수진에 있었다.  
3년 전인 2013시즌, LG의 암흑기 탈출 또한 단단한 마운드에서 나왔다. 당시 LG는 21세기 처음으로 팀 평균자책점 1위(3.72)를 찍으며 정규시즌 2위로 11년 만에 가을야구를 했다. 타고투저 현상의 시작점이 된 2014시즌에도 팀 평균자책점 부문에서 상위권(4.58, 3위)에 자리하며 기적을 이뤘다. 그리고 이 모든 과정에는 올 시즌 주장 완장을 차고 있는 류제국이 있었다. 
2013시즌 LG는 류제국의 KBO리그 데뷔전이었던 5월 19일 잠실 KIA전부터 급격히 상승세를 탔다. 류제국 합류 후 11번의 3연전을 모두 위닝시리즈로 가져갔고, 당해 류제국은 LG의 승리아이콘으로 자리했다. 꼴지에서 4위로 올라섰던 2014시즌에도 류제국의 시즌초 부진 탈출과 함께 마운드가 안정됐다. 올 시즌 또한 당시와 비슷한 일이 일어나고 있다. 
류제국은 지난 4월 26일 알러지 증세로 엔트리서 제외됐다. 주장을 맡으면서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렸고, 호흡곤란 증세까지 겪으며 세 차례 응급실에 갔다가 휴식을 취하게 됐다. 하지만 고통은 거기까지였다. 5월 7일 복귀전부터 류제국과 LG 마운드가 함께 반등하고 있다.
류제국은 1군 복귀 후 치른 5경기에서 33이닝 2승 2패 평균자책점 3.00을 기록 중이다. 구위와 제구력이 동반상승하며 2013시즌 토종 에이스의 모습을 회복했다. SK전 7연패를 끊는 선봉장 역할을 했고, 5월 중순 팀이 6연승을 거두는 동안 2승을 이끌었다. 류제국은 지난 2일 잠실 KIA전에서 7이닝 1실점으로 선발승을 올린 후 “최근 제구력이 많이 좋아졌다. 이렇게 제구가 잘 될 수 있었는데, 작년에는 왜 그리 제구가 안 됐는지 모르겠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더불어 LG 마운드도 한창 좋았을 때의 모습을 회복했다. LG는 5월 7일 마산 NC전부터 6월 2일 잠실 KIA전까지 21경기를 치르며 팀 평균자책점 4.38을 마크, 이 부문 리그 1위에 올랐다. 류제국이 선발진을 이끄는 가운데, 소사와 이준형도 자기 역할을 다하고 있다. 불펜진에선 임정우와 신승현, 윤지웅이 필승조를 구축하며 승리를 지킨다. 에이스 우규민이 최악의 슬럼프에 빠졌고, 셋업맨 이동현이 부상으로 이탈한 상황에서 대반전을 이룬 것이다.
류제국은 복귀 후 LG가 팀 평균자책점 1위를 기록하고 있는 부분에 대해 “와이프가 말해줘서 알고 있었다. 우리 투수들도 마운드가 안정돼야 팀 성적이 잘 나는 것을 인지하고 있다. 투수코치님께서도 '우리는 일단 투수가 잘 해야 성적이 나는 팀'이라고 강조하시곤 한다”며 “우리 투수들 모두 최대한 긴 이닝을 소화하고 볼넷주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 최근 평균자책점이 낮아진 원인도 여기에 있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류제국은 “일단 주장으로서 투수들에게 너무 잘하려고 욕심내기 보다는 최대한 스트라이크를 던지자고 강조한다. 볼넷을 범하며 못한 투수가 나오면 ”다음에 잘 하자“고 말한다. 어린 투수들의 경우, 일희일비하기 쉬운데 ”나는 미국에서 더 엉망인 경기 많이 했다. 다음 경기에 잘하면 된다“고 위로하고 있다”고 리더로서 자신의 역할을 이야기했다. 
류제국은 지난 1월 LG 구단 역사상 세 번째 민선주장이 됐다. 보다 밝은 분위기의 팀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고, 이는 20대 젊은 선수들의 성적 향상으로 이어지고 있다. 올 시즌부터 마무리투수를 맡은 임정우는 “마무리투수로서 필요한 루틴을 만들어가고 있다. 최근에는 경기가 시작되도 쉬고 있다가 6회부터 덕아웃에 들어가서 몸을 푼다. (류)제국 선배님이 주장이 되면서 서로 눈치 보지 않고 자신의 일에만 몰두하자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그러면서 편하게 내 역할에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LG는 이번 주말 우규민의 복귀를 시작으로, 다음 주 이동현, 올스타브레이크 전후로 봉중근, 정찬헌 등이 돌아올 예정이다. 양상문 감독은 이들이 모두 합류하는 후반기에 승부수를 던질 계획. 류제국이 활약을 이어가고 마운드가 100% 가동될 때, 팀 전체가 포스트시즌 진출을 향한 엑셀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 drjose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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