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활 막바지, 3일 첫 라이브 배팅 소화
주장의 불타는 책임감, 이르면 다음 주말 복귀
늑간근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했던 SK 주장 김강민(34)이 복귀를 향한 시동을 건다. 재활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고 3일에는 첫 라이브 배팅을 소화하며 향후 일정 짜기에 돌입한다.

김강민은 3일 강화 SK퓨처스파크에서 부상 후 첫 라이브 배팅을 소화할 예정이다. 김강민은 5월 7일 대구 삼성전에서 타격을 하다 늑간근 부위에 손상을 입어 8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그 후 2주 정도 일본에 머물며 재활을 한 김강민은 최근 가벼운 러닝과 송구, 그리고 기술 훈련을 해왔으며 이날 첫 라이브 배팅을 갖는다.
현재로서는 큰 문제가 없지만 실제 투수들의 공을 치는 라이브 배팅 단계에 들어가면 어떤 통증이 나타날지 모른다. 때문에 김강민도, SK도 신중하게 이 단계를 살핀다는 계획이다. 며칠 빨리 돌아오는 것보다는 완벽하게 회복해 남은 시즌 동안 문제가 생기지 않는 것이 우선이다. 다만 김강민은 “뛰는 것과 잡는 것은 아무런 문제가 없다”며 나머지 부분은 착실히 준비가 되어 있음을 자신했다.
늑간근 부위는 민감한 근육이다. 근육을 보강할 수 있는 방법이 마땅치 않아 상처가 충분히 아물기를 기다려야 했다. 누구보다 답답한 것은 김강민이었다. 지금이라도 당장 경기에 뛰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다. 하지만 최대한 완벽하게 재활을 마무리한다는 생각이다. 김강민은 “라이브 배팅을 하면서 향후 일정을 결정할 것 같다. 일단 문제가 없으면 다음 주 중반 정도에는 2군 경기에 뛸 수 있을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한창 타격감이 좋을 때 당한 부상이라 더 아쉬웠다. 김강민은 부상 전까지 30경기에서 타율 3할1푼9리, 3홈런, 13타점을 기록했다. 특히 부상 직전 3경기에서는 13타수 8안타(.615)에 1홈런 4타점을 기록하며 폭발 중이었다. 김강민도 “한창 좋을 때 부상이 왔다”라고 씁쓸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그래서 각오가 남다르다. 부상 악령을 떨쳐내기 위해 더 굵은 땀방울을 흘리고 있다. 성적이 떨어지고 있는 팀을 생각하면 마음도 급하다. 자신의 몸보다는 가장 먼저 “1군 사정은 어떤가”라고 묻는 모습에서 절실함을 느낄 수 있다. 다행히 감은 많이 떨어지지 않았다. 김강민은 “방망이를 돌렸더니 부상 직전의 좋았던 감이 아직은 남아있더라. 그래서 더 빨리 돌아가고 싶다”라고 입술을 깨물었다.
올해 팀의 주장으로 선임된 김강민은 SK의 시즌 초반 좋은 분위기 형성에 앞장섰다. 캠프 때부터 팀의 베테랑 선수들과 함께 솔선수범했다. 카리스마 있게 선수단을 이끌었고 때로는 후배들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조언을 아끼지 않기도 했다. 이런 김강민이 빠진 공백은 전력과 팀 분위기 모두에 악재였다. 실제 김강민이 있을 때 19승12패를 기록했던 SK는 김강민의 부상 이탈 후 7승13패로 내리막을 탔다.
SK는 김강민의 이탈 후 타선의 연결력과 외야 수비력 모두에서 큰 손실을 뚜렷하게 확인하고 있다. 김강민의 대체자는 아직 없다는 것을 확인했다. 모든 과정이 순조롭게 진행된다고 가정했을 때 김강민의 가장 빠른 복귀 시점은 다음 주 주말 3연전 정도다. 어쨌든 김강민의 복귀 시동은 힘이 빠진 SK로서는 모처럼 반가운 소식이다. /skullbo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