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장’ 한동민, 맹타로 유종의 미 노린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6.06.03 13: 00

어느덧 계급장에는 작대기 하나가 더 붙었다. 더 이상 붙을 작대기는 없다. 전역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상징한다. 내년 SK 군 제대 전력의 최대 기대주인 한동민(27)이 건강한 몸을 되찾고 유종의 미를 노리고 있다.
현재 국군체육부대(상무)에서 군 복무를 하고 있는 한동민은 6월 1일자로 병장 계급장을 달았다. 작대기 한 개 차이에 어깨가 무거울 법(?) 하지만 몸은 가볍다. 팔꿈치 부상에서 거의 완벽히 회복되어 가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꽤 오랜 공백이 있었지만 방망이도 날카롭게 돌아가고 있다.
한동민은 지난해 가을 팔꿈치 수술을 받았다. 어깨와 함께 한동민을 괴롭힌 부위였는데 아예 칼을 대 깔끔하게 정리했다. 한동민은 “최근 검진차 병원에 다녀왔는데 수술과 회복은 잘 됐다고 하더라. 이제 더 이상 병원에 올 일은 없으니 보강 운동을 잘하라는 말씀을 들었다”라고 밝게 웃었다.

아직 팔꿈치에 무리가 갈 수 있는 수비에는 투입되지 않고 있다. 한동민도 박치왕 감독을 비롯한 상무 코칭스태프에 감사한 마음이 가득하다. 한동민은 “많이 배려해 주신다. 타석에서도 별다른 부담을 주지 않으신다. 그 덕분에 마음 편안하게 타석에 나서는 것이 최근 좋은 성적의 원동력인 것 같다”라며 코칭스태프에 모든 공을 돌렸다.
수술로 결장 기간이 길었지만 한동민은 2일까지 퓨처스리그 16경기에서 타율 3할9푼6리, 6홈런, 24타점의 맹타를 몰아치며 지난해 퓨처스리그 최고 타자다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출루율은 5할3푼2리, 장타율은 무려 0.833에 이른다. 비록 퓨처스리그라고 하지만 이처럼 타율과 장타율 모두에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선수는 극히 드물다. 군 복무를 거치며 한층 성숙하고 성장한 한동민의 진가를 실감할 수 있다.
1일 강화 SK퓨처스파크에서 열린 SK 2군과의 경기에서도 결승타 포함, 4타수 2안타 4타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친정팀인 SK 선수들 및 코칭스태프가 “친정을 상대로 너무 잔인했다”라고 농담할 정도로 방망이가 가벼웠다.
그런 한동민은 이제 군 복무의 막바지를 향해 가고 있다. 9월 21일 제대 예정이니 휴가 등 이것저것을 빼면 3개월 조금 넘게 남은 셈이다. 한동민은 “생각보다는 시간이 빨리 가는 것 같다”라고 웃으면서 마지막까지 마무리를 잘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SK는 최근 최정용과 노관현을 정식선수로 등록하면서 등록선수 65인 중 64명의 자리가 찼다. 나머지 한 자리는 비상시를 위해 남겨뒀다. 시즌 막판 팀이 포스트시즌 안정권에 있다면 군 제대 선수를 활용할 수도 있다. 만약 그 경우라면 한동민은 ‘0순위’가 될 수 있다. 한동민이 유종의 미를 거두며 SK의 기대치까지 키울 수 있을지 주목된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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