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스포츠 향한 엔씨의 멈추지 않는 도전...이번에는 '리니지'
OSEN 고용준 기자
발행 2016.06.03 09: 54

"리니지나 아이온도 얼마든지 e스포츠 가능하다고 생각해 본 적 없으세요? 사람들이 즐기고 있다면, 고민할 수 있는 문제입니다. 두고봐요. e스포츠가 되는지, 안되는지." (정수영 KTF 전 감독)
아이온의 열성 유저 였던 정수영 KTF 전 감독은 e스포츠 연승기록의 신화같은 인물이다. 홍진호 강민 김정민 박정석 조용호 등 쟁쟁한 선수들과 함께 프로리그 23연승의 기록을 세웠던 그는 야인 시절 엔씨소프트 게임들의 e스포츠 가능성에 대해서 틈만 나면 이야기를 꺼내들었다.
기술적으로 세부적인 자세함이 부족할 수 있어도 유저들이 즐거움이 있다면 장르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기 때문에 새로운 e스포츠 경험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었다. 그리고 정말 그런일이 일어났다.

블레이드앤소울(이하 블소)로 e스포츠 시장에 진입한 엔씨소프트가 대표게임 리니지로 e스포츠 대회를 연다. 1020세대 보다 3040세대가 열광하는 리니지의 e스포츠 진입. e스포츠 시장을 향한 엔씨소프트의 도전은 결코 멈추지 않고 있다.
엔씨소프트가 준비한 리니지 LFC‘(리니지 파이팅 챔피언십, Lineage Fighting Championship) 는 지난 5월 게임 내에 업데이트된 PvP(이용자간 대전, Player vs. Player) 콘텐츠인 ‘리니지 콜로세움’을 활용한 대회. 서비스 기간 18년을 자랑하는 엔씨소프트의 대표 게임인 리니지가 e스포츠서 어떤 모습을 보일지 업계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리니지가 e스포츠 될 수 있을까? 이는 e스포츠에서는 새로운 화두가 될 수 있다. e스포츠서 가장 밀접한 팬 층은 1020세대다. 지금 대세로 꼽히는 LOL도 주요 팬층은 단연 1020세대다. 포털사이트에 올라오는 뉴스를 분석해도 댓글의 50% 이상 20대 팬들이 작성하면서 그 관심도를 쉽게 알 수 있다.
그러나 조금 만 틀어서 보면 3040세대도 얼마든지 팬이 될 수 있다. 1998년 제작된 스타크래프트가 그 좋은 예다. 게임 출시 이후 무려 18년의 세월이 지났지만 스타크래프트 시리즈는 여전히 e스포츠서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팬들의 나이도 1020세대에서 3040세대로 자연스럽게 넘어왔다.
이러한 상황에서 출시된 지 18년이 된 장수 게임 리니지가 e스포츠 대회를 개최한 것은 리니지 주요 유저층인 3040세대의 가려운 곳을 긁겠다는 이야기와 통한다.
리니지의 e스포츠화. 지금까지와 다른 ‘새로운’ e스포츠의 영역을 개척하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참가자들의 관심도 뜨겁다. 지난 달 26일부터 29일까지 47개 서버대표들이 모여서 토너먼트 예선을 시작했다. 인원은 무려 1000명을 넘어섰다. 단체전에서는 720명, 개인전에서 296명이 참가해 리니지의 e스포츠 가능성을 보여줬다. 리니지의 공성전 현장을 그대로 재현하고 모든 경기를 인기 BJ를 통해 생중계하면서 '보는 재미'를 잊지 않았다.
최근 블소 e스포츠서 태크매치를 도입하면서 e스포츠 시장에 대한 의지를 보였던 엔씨소프트. 차기작 MXM도 e스포츠 진입 의지를 밝힌 가운데 간판게임 중 하나인 리니지 또한 행보에 가세한 엔씨소프트의 도전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관심이 모아진다. / scrapp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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