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시즌을 보내고 있는 데이비드 오티스(41·보스턴 레드삭스)의 괴력이 6월에도 계속 되고 있다.
오티스는 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 오리올파크 앳 캠든야즈에서 치러진 2016 메이저리그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원정경기에 4번 지명타자로 선발출전, 5타수 1안타 3타점을 기록했다. 1안타가 바로 역전 스리런 홈런이었다.
오티스는 2-4로 뒤진 6회초 무사 1·3루에서 한 방을 쏘아 올렸다. 볼티모어 우완 우발도 히메네스의 4구째 가운데 낮게 들어온 75마일 커브를 통타, 우측 담장을 훌쩍 넘어가는 비거리 129m 우중월 스리런 홈런으로 연결했다. 5-4 역전 3점포로 시즌 16호 홈런.

비록 보스턴은 7-12로 재역전패했지만 오티스의 한 방은 강한 인상을 남겼다. 시즌 16호 홈런과 함께 아메리칸리그(AL)에서 가장 먼저 50타점(51점)을 돌파한 것이다. 홈런도 AL 공동 2위, 타점 1위. 3할3푼5리의 고타율까지 기록하며 정확성과 힘 그리고 결정력까지 과시 중이다.
오티스는 올 시즌을 끝으로 현역 은퇴를 선언했다. 올해가 마지막 시즌이지만 여전히 리그 최정상급 성적을 찍고 있다. 페넌트레이스 전체 일정의 3분의 1을 소화한 지금 시점에서 오티스가 페이스를 이어간다면 산술적으로 홈런은 48개, 타점은 153점까지도 가능하다.
오티스의 커리어 시즌 최다 홈런은 2006년 54개이고, 타점은 2005년 148점. 홈런과 타점뿐만 아니라 출루율(.420) 장타율(.728) OPS(1.148)까지 모두 AL 1위를 달릴 정도로 비율 기록도 좋다. 오티스가 여전히 4번 중심타자로 활약하며 보스턴도 AL 동부지구 1위에 올라있다.
은퇴 시즌이라기에는 너무나도 화려한 오티스, 그 기세가 시즌 중후반에도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