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럼프는 그만' 박병호, 상승세 알린 3안타 활약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6.06.03 11: 56

박병호(30, 미네소타 트윈스)가 메이저리그 데뷔 후 첫 3안타로 활약했다. 기록보다는 슬럼프에서 탈출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았다는 것이 가장 고무적이다.
박병호는 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타깃 필드에서 열린 ‘2016 메이저리그’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홈경기에서 6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3타수 3안타(2루타 2개) 1볼넷 2득점을 기록했다. 데뷔 첫 3안타, 4출루, 100% 추룰의 맹활약이었다. 미네소타도 탬파베이에 6-4로 이겨 3연패에서 탈출했다.
박병호는 5월 들어 극심한 부진을 겪었다. 최근 15경기서 타율 1할4푼8리(54타수 8안타) 3타점 5득점에 그쳤다. 출루율 2할4푼6리에 장타율은 0.204. 장점인 장타가 나오지 않았고 패스트볼에 고전했다. 미네소타의 입장에선 미겔 사노가 빠진 상황에서 한 방을 쳐줄 타자가 부족했다. 박병호 개인으로서도 답답한 상황이 계속 이어졌다.

박병호는 슬럼프에 대해 “잘 하다가 못하면 슬럼프인데 지금은 그게 아니다. 좋은 타구가 나와서 자신감을 찾아야 한다”라고 말했다. 2루타를 친 경기(1일 오클랜드전)에서도 굳은 표정은 여전했다. 아직 돌파구를 찾지 못했다는 의미였다. 답답한 상황이 이어졌으나 탬파베이전을 맞아 모처럼 2루타 2개를 폭발시키며 반등의 기미를 보였다.
박병호는 3타석에서 모두 출루했고 3안타를 기록했다. 2루타를 2개나 뽑아내며 주춤했던 장타를 재생산했다. 무엇보다 타구의 질이 좋았다. 박병호는 2회말 1사 후 첫 타석에서 맷 무어의 94마일 패스트볼을 공략했다. 이 타구는 가운데로 쭉 뻗어나갔다. 홈런이 될 수도 있는 큰 타구였지만 가운데 담장을 맞는 2루타가 됐다.
두 번째 타석에선 볼넷으로 출루하며 기분 좋은 출발을 했다. 무어의 제구가 흔들렸고 볼 4개가 연달아 들어왔다. 박병호는 4-4가 된 5회말 2사 1루에선 무어의 4구 패스트볼(91마일)을 좋은 타이밍에 때려냈고 중전안타로 연결됐다. 연달아 가운데로 향하는 타구가 나왔다. 감이 좋다는 의미였다.
그리고 박병호는 7회말 1사 후 하비에르 세데뇨를 맞아 다시 한 번 2루타를 작렬시켰다. 이번에는 바깥쪽 4구 패스트볼(87마일)을 제대로 밀어 쳐서 우익수 오른쪽으로 빠지는 2루타를 만들어냈다. 데뷔 후 첫 3안타가 나오는 순간. 볼넷을 포함해 네 타석에서 모두 출루에 성공했다. 게다가 팀도 연패에서 탈출하며 박병호는 미소지을 수 있었다. 본격적인 반등을 알린 박병호다. /krsumin@osen.co.kr
[사진] 미니애폴리스=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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