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플래쉬 브라더스가 굳이 나설 필요도 없었다. 골든스테이트가 벤치싸움에서 상대를 압도했다.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는 3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 오라클 아레나에서 벌어진 2016 미국프로농구(NBA) 파이널 1차전에서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를 104-89로 제압했다. 골든스테이트는 2연패에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2년 연속 두 팀이 정상에서 격돌했다. 지난해 케빈 러브와 카이리 어빙이 부상으로 뛰지 못했다. 완전체가 된 클리블랜드는 복수를 별렀다. ‘빅3’가 주축이 된 클리블랜드의 면모는 골든스테이트에 뒤질 것이 없었다.

문제는 벤치였다. 션 리빙스턴, 리안드로 발보사, 안드레 이궈달라, 안데르손 바레장 등이 포진한 워리어스 벤치는 막강했다. 워리어스는 벤치득점에서 45-10으로 상대를 압도했다. 클리블랜드의 추격에 거셌던 4쿼터 초반, 워리어스 식스맨들은 10연속 득점을 올렸다.
리빙스턴의 활약은 고무적이었다. 201cm의 큰 키를 활용한 리빙스턴은 카이리 어빙을 골밑으로 데리고 들어가 풀업점프슛을 마음대로 던졌다. 어빙이 수비했지만 손이 닿지 않았다. 스테판 커리와 클레이 탐슨은 경기를 끝내는 연속 3점슛을 터트렸다. 종료 2분 25초를 남기고 104-87로 앞선 골든스테이트가 승리를 확신한 순간.
리빙스턴은 4쿼터에만 10득점을 퍼붓는 등 팀내최다 20점으로 맹활약했다. 커리(11점, 야투 4/15)와 탐슨(9점, 야투 4/12)은 부진했지만 굳이 나설 필요도 없었다. 두 선수가 상대 수비를 마음껏 교란한 틈을 타 식스맨들이 득점에 성공했다.
반면 클리블랜드는 르브론 제임스(23점, 12리바운드, 9어시스트), 케빈 러브(17점, 13리바운드), 카이리 어빙(26점)이 팀이 올린 89점 중 66점을 합작했다. 주전 의존도가 너무 높았다는 뜻이다. 경기 후 제임스는 “리빙스턴의 활약을 예상하지 못했다”며 패배를 인정했다.
드레이먼드 그린은 “리빙스턴은 평소보다 상당히 잘했다. 그의 경력을 돌아보면 이 정도 역할은 쉽다. 누가 막아도 슛을 넣을 수 있는 똑똑한 선수다. 오늘 팀 승리를 위해서 잘해줬다. 리빙스턴이 키플레이어였다”며 동료를 칭찬했다. /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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