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 매리너스가 구단 창단 후 처음으로 10점차를 뒤엎는 대역전 드라마를 썼다. 메이저리그에서도 7년 만에 모처럼 나온 10점차 역전극이었다.
시애틀은 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치러진 2016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원정경기에서 16-13으로 이겼다. 5회까지 2-12, 10점차로 뒤져 패색이 짙은 경기였지만 6회 5득점과 7회 9득점으로 뒷심을 발휘하며 역전승을 거뒀다.
이대호가 6회 대타로 나와 추격의 스리런 홈런을 폭발하며 5점차로 따라붙었고, 7회에는 안타 8개와 사사구 2개를 묶어서 대거 9득점했다. 이대호 포함 7타자 연속 안타가 터지며 샌디에이고 마운드를 폭격했다. 양 팀 통틀어 29득점도 펫코파크 개장 이후 최다득점.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에 따르면 10점차 역전 경기는 지난 2009년 7월21일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 미네소타 트윈스의 경기 이후 7년 만이다. 당시 오클랜드도 2-12로 뒤지다 7회에만 한꺼번에 7득점하며 14-13 역전승을 거둔 바 있다.
그로부터 7년 만에 두 자릿수 점수차를 극복하는 대역전 경기가 나왔다. MLB.com은 '시애틀은 지난 2001년 7월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에 12점차를 뒤집히며 메이저리그 역대 최다점수차 역전패 기록을 갖고 있다'며 '10점차 역전승은 1996년 LA 에인절스에 1-9로 뒤지다 11-10으로 역전한 8점차를 넘어 구단 최다점수차 역전승'이라고 알렸다.
ESPN에 따르면 9회 정규이닝 경기에서 5회가 종료된 시점에 10점차 열세를 뒤집은 건 1990년 이후로 시애틀이 최초다. 시애틀 구단의 역사적인 역전승, 그 중심에 대타로 나와 3안타 4타점으로 폭발한 이대호가 있어 더 찬란하게 빛났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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