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계가 풀리고 다시 태극마크를 가슴에 새긴 이승우(FC 바르셀로나 후베닐 A)가 원맨쇼를 선보였다.
이승우는 3일 이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잉글랜드와 U-18 축구대표팀 친선경기에 선발로 나서 화려한 돌파, 날카로운 패스 그리고 골을 기록, 자신의 기량을 뽐냈다.
지난해 9월 2015년 수원 컨티넨탈컵 U-17(17세 이하) 국제청소년대회에 이후 9개월 만의 국내 나들이서 이승우는 완벽한 기량을 선보이지 못했다. 잉글랜드를 상대로 공격적인 모습을 보이겠다고 호언장감한 이승우였지만 기대만큼의 경기력은 아니었다.

물론 편안한 상태에서 경기를 펼칠 수 있었다. 지난해 FIFA 17세 이하 월드컵에서 함께 했던 김정민, 이상헌, 김진야 등과 함께 경기에 나선 이승우는 빠른 스피드를 바탕으로 잉글랜드 수비를 괴롭히기 위해 분전이 움직였다.
U-13 대표팀서 스승과 제자로 만났던 정정용 감독은 이승우에게 기대감을 나타냈다. 주장 완장을 차고 경기를 펼칠 수 있도록 배려한 것.
자신감이 충분한 이승우는 스승의 배려에 대해 헌신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움직였다. 다만 위협적인 장면은 많이 만들지 못했다. 개인돌파를 통해 경기를 풀어가며 부담스러운 상황이 이어졌다. 따라서 힘겨운 싸움이 될 수밖에 없었다.
중앙대와 연습경기서 해트트릭을 작성하며 친선경기전 분위기를 끌어 올렸던 이승우는 장결희가 빠진 자리를 채우기 위해 노력했다.
이승우는 자신의 개인돌파 능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선제골을 터트리고 분위기를 끌어 올린 상황서 이승우는 상대 수비의 실수를 놓치지 않고 볼을 따냈다.
기회를 잡은 이승우는 페널티킥을 얻어낸 조영욱의 돌파 시발점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문전으로 빠르게 돌파하는 조영욱에게 날카로운 패스를 연결하며 자신의 능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키커로 나선 이승우는 침착하게 골을 터트렸다. 득점을 터트린 후에는 능글맞은 셀러브레이션을 실시, 또 정정욱 감독에게 달려가 품에 안기기도 했다.
관중들은 이승우의 플레이에 환호성을 보냈다. 특히 이승우에게 이날 경기는 특별하다. 이승우는 바르셀로나가 18세 미만 선수들의 외국 이적을 금지하는 규정을 위반했다며 FIFA로부터 징계를 받아 3년간 공식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올 1월 FIFA 징계가 풀린 이승우는 태극마크를 달았다. 성인들과 경기를 통해 감각을 키운 그는 잉글랜드를 상대로 원맨쇼를 선보였다. / 10bird@osen.co.kr
[사진] 이천=이동해 기자 eastsea@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