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현장분석] '악재 셋 극복' 두산, 위기설 잠재운 1승
OSEN 조인식 기자
발행 2016.06.03 21: 15

 두산 베어스가 여러 악재들을 극복하고 연패를 끊었다. 단순한 1승 이상의 의미가 있는 승리였다.
두산은 3일 잠실구장에서 펼쳐진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SK 와이번스와의 경기에서 초반부터 앞서 나가며 리드를 지켜 4-1로 승리했다. 2연패를 끊은 1위 두산은 36승 1무 15패가 됐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두산에는 많은 악재들이 일어났다. 가장 컸던 것은 포수 양의지의 1군 엔트리 말소다. 2일 마산 NC전에서 베이스 러닝을 하다 왼쪽 발목을 다친 그는 염좌로 2주 진단을 받아 1군에서 빠졌다. 열흘 뒤에 올라올 수 있을지도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

이외에도 이날 선발로 예고되어 있던 더스틴 니퍼트가 등 근육 담 증세를 보여 선발 등판할 수 없게 됐다. 또한 오재일까지 우측 옆구리가 불편해 선발 출장할 수 없게 되어 두산은 선발투수 니퍼트를 비롯해 양의지, 오재일의 결장까지 세 가지 악재를 맞이했다. 이에 대비해야 했던 두산은 선발로 던질 고원준과 백업 포수 최용제를 1군에 불러들였고, 양의지와 내야수 김동한을 1군에서 뺐다.
경기 전부터 좋지 않은 소식만 들려왔지만, 우려와 달리 뚜껑을 열었을 때는 이들의 빈자리가 크게 나타나지 않았다. 니퍼트를 대신해 선발로 나선 고원준은 5이닝 3피안타 4탈삼진 2볼넷 1실점 호투해 두산 이적 후 처음으로 출전한 경기에서 시즌 첫 승까지 따냈다.
양의지의 빈자리로 들어온 포수 박세혁은 고원준의 호투를 이끌어냈다. 상무에서 2년간 함께 생활하면서 많은 대화를 하고 배터리 호흡까지 맞춘 부분은 양의지도 가지고 있지 않은 박세혁만의 장점이었다. 또한 강한 어깨를 바탕으로 2회초 정의윤의 도루를 저지하기도 했다.
오재일의 몫은 다른 선수들이 함께 채워나갔다. 오재일 대신 4번 타순에 들어간 김재환은 2회말 우전적시타를 터뜨렸고, 양의지가 있던 5번에 투입된 닉 에반스는 좌월 선제 솔로포로 중심타자들의 공백을 지웠다.
주축 선수들이 빠진 것을 기존 선수들의 힘으로 조금씩 메우며 두산은 또 하나의 승리를 추가하고 팀이 더욱 단단해질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선발투수를 포함해 주전급 3명이 빠졌음에도 흔들리지 않는 경기 내용으로 선두의 자격도 입증했다. 주중에 마산에서 있었던 NC와의 3연전에서 1승 뒤 2연패하면서 제기됐던 위기설까지 잠재울 수 있을 만큼 가치 있는 승리였다. /nic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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