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33일 만의 승' 고원준 "어떤 보직이든 최선"
OSEN 조인식 기자
발행 2016.06.03 21: 46

 고원준(26, 두산 베어스)이 이적 후 첫 등판에서 승리투수가 됐다.
고원준은 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SK 와이번스와의 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5이닝 3피안타 4탈삼진 2볼넷 1실점하고 팀의 4-1 승리 속에 승리투수가 됐다. 더스틴 니퍼트의 대체 선발로 나온 경기에서 그는 롯데 시절이던 2013년 4월 27일 잠실 LG전(7이닝 1실점) 이후 1133일 만에 승리를 수확했다.
경기 직후 고원준은 “코치님이 3이닝만 막아달라고 주문을 하셨는데 던지다 보니 5회까지 던진 것 같다. 상대를 분석한 결과 빠른 공에 강한 타자가 많고, 오늘 슬라이더가 좋았는데 포수 (박)세혁이 형이 슬라이더를 요구한 게 적중한 것 같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이어 보직에 대해서는 “어떤 보직이든 감독님이 요구한 대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이야기했다. 그래도 선발 욕심이 없지 않으냐는 질문에는 그렇다고 답했지만, 어떤 자리든 팀이 원하는 곳에서 던지겠다는 각오였다.
첫 경기에서 자신에게 첫 승을 선물해준 두산과의 첫 궁합은 좋았다. 고원준은 “두산은 타격이 강하고 수비도 좋은 선수가 많아 열심히 막다 보면 점수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으로 편하게 던질 수 있는 것 같다”며 새로운 팀의 첫 인상에 대해서도 솔직하게 이야기했다.
또한 “롯데에서는 잘하지 못해서 팬들께 죄송했는데, 여기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면 롯데 팬들도 좋아하실 것 같고, 두산 팬들도 좋아해주실 것 같다”며 앞으로도 계속 좋은 피칭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nick@osen.co.kr
[사진] 두산 베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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