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원삼(삼성)이 2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 플러스를 달성하며 명품 좌완의 위용을 뽐냈다. 아쉽게도 3승 달성은 다음 기회로 미루게 됐지만 승리 못지 않은 호투였다.
장원삼은 3일 대구 삼성라이온즈 파크에서 열린 한화와의 경기에 선발 마운드에 올랐다. 7이닝 5피안타(1피홈런) 2볼넷 6탈삼진 3실점. 최고 143km의 직구를 비롯해 컷 패스트볼, 포크볼, 슬라이더, 커브 등 다양한 구종을 던졌다.
출발은 불안했다. 장원삼은 1회 정근우의 좌중간 안타, 이용규의 기습 번트 그리고 김태균의 볼넷으로 무사 만루 위기에 놓였다. 이후 윌린 로사리오의 좌중간 안타로 선취점 허용.

조인성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 세우며 첫 번째 아웃 카운트를 잡아낸 장원삼은 양성우를 2루 땅볼로 유도했다. 3루 주자 이용규는 홈인. 0-2. 장원삼은 2사 2,3루서 하주석을 투수 땅볼로 돌려 세우며 1회 투구를 마쳤다. 이후 안정감을 되찾았다. 장원삼은 6회까지 무실점으로 상대 타선을 꽁꽁 묶었다.
득점 찬스마다 응집력 부족으로 아쉬움을 삼켰던 삼성은 5회 2-2 균형을 맞췄다. 선두 타자 박해민이 상대 수비 실책으로 출루한 뒤 2루까지 훔쳤다. 포수 실책까지 겹쳐 3루까지 안착.
곧이어 이승엽이 좌전 안타를 때려 박해민을 홈으로 불러 들였다. 최형우의 좌전 안타로 만든 1사 1,3루서 박한이의 2루 땅볼 때 3루 주자 이승엽이 여유있게 홈을 밟으며 2-2 동점에 성공했다. 삼성은 6회 김정혁의 우전 안타와 2루 도루로 2사 2루 역전 찬스를 잡았고 박해민의 내야 안타 그리고 상대 송구 실책까지 겹쳐 3-2로 전세를 뒤집었다.
시즌 3승 요건을 갖춘 장원삼. 하지만 기쁨은 오래 가지 않았다. 장원삼은 3-2로 앞선 7회 선두 타자 신성현에게 좌월 솔로 아치를 얻어 맞았다. 3-3 동점. 삼성은 7회말 공격 때 박한이의 우중간 2루타, 조동찬의 볼넷으로 1사 1,2루 천금같은 기회를 잡았으나 후속타 불발로 아쉬움을 삼켰다. 장원삼은 3-3으로 맞선 8회 안지만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장원삼은 이날 경기 전까지 8차례 선발 등판을 통해 2승 4패를 기록했다. 평균 자책점은 6.55로 높았다. 마운드에 오를때마다 불안한 모습을 노출했으나 2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 플러스를 달성하며 확실히 달라진 모습을 보여줬다. 다음 등판을 더욱 기대케 하는 투구였다. /what@osen.co.kr
[사진] 대구=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