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SK텔레콤이 롤챔스 서머 첫 경기서 승리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벵기’ 배성웅의 104만의 복귀전이기도 했던 CJ전에서 SK텔레콤은 싸우지 않고도 상대를 압살하는 모습으로 완벽한 운영 능력을 자랑했다. MSI를 치르며 빡빡할 수밖에 없었던 일정을 잘 소화해냈다는 평이 뒤를 이었다.
하지만 CJ가 롤챔스에 갓 입성한 에버에게 한 차례 꺾이며, 약체로 평가 받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그들의 경기력은 ‘제대로’ 증명하기엔 다소 부족한 면이 있었다. 이것이 바로 4일 열리는 KT와 맞대결이 기대되는 이유다.
KT는 꾸준히 강팀 반열에 오르며 준수한 성적을 유지하고 있는 팀이다. 서머 시즌도 3강 하면 대다수의 팬들은 자연스레 SK텔레콤, ROX, KT를 떠올린다. 지난 결과들를 들여다 보면 두 팀에 밀려 만년 3위의 느낌을 지울 수 없는 것도 사실이지만, 막강한 두 팀을 잡아낼 수 있는 전력을 꼽으면 가장 먼저 언급되는 팀 1순위는 KT다.

KT가 스프링 시즌 ‘스코어’ 고동빈을 주축으로 움직였다면, 서머 시즌에 들어서는 봇 듀오의 활약이 빛난다. 특히 ‘하차니’ 하승찬의 타릭은 MVP와 롱주에 큰 타격을 입혔고, ‘애로우’ 노동현도 특유의 안정감을 바탕으로 경기를 캐리해 나가고 있다. 약간의 기복이 있지만 캐리력 높은 ‘썸데이’ 김찬호와 든든한 미드 ‘플라이’ 송용준, 노련한 정글 고동빈의 기세도 여전하다.
SK텔레콤과 KT의 격돌은 서머 시즌 첫 강팀 간의 대결이다. MSI를 점령하고 온 SK텔레콤의 기세가 매섭지만, ‘여름’하면 떠오르는 팀이 KT인만큼 양 팀의 승부는 쉽사리 예측할 수 없다. 강팀 매치서 서머 시즌마다 유독 좋은 모습을 보여온 KT가 먼저 웃을 것인지 아니면 ‘더 협곡’까지 합류한 SK텔레콤이 두번째 승리를 챙길 것인지 주목해보자. /yj01@osen.co.kr
[사진] SK텔레콤 T1(왼쪽)과 KT 롤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