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권 도약' 간절한 아프리카, 한풀 꺾인 흐름 되찾을까
OSEN 신연재 기자
발행 2016.06.04 10: 59

 아마추어 돌풍의 시초였던 아프리카. 어느덧 완연한 프로의 색을 갖춘 그들은 이제 상위권 도약을 꿈꾸고 있다. 아프리카는 지난 스프링 시즌 뒷심을 발휘해 순식간에 5위로 치고 올라가며 포스트 시즌에 발을 내디뎠다. 스프링 2라운드 성적은 7승 2패로 SK텔레콤, ROX 등 최상위권 팀들과 기록을 나란히 했다. 1부 리그에 오른 지 단 1년여 만에 이룬 성과다.
아프리카의 도약에 가장 큰 원동력이 된 건 강현종 감독과 정제승 코치의 합류다. 과거 아마추어 선수들을 프로로 길러낸 경험을 보유한 강현종 감독은 길들여지지 않은 야생마 같았던 아프리카를 날랜 경주마로 성장시켰다. 그리고 그 과정에는 선수들의 피나는 노력도 함께 했을 것이다.
스프링 시즌 아프리카는 ‘린다랑’ 허만흥과 ‘성환’ 윤성환을 서브 멤버로 로스터에 추가했지만 주전 5인방의 팀워크에 초점을 맞춰야 했던 당시 상황상 한번도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다. 서머 시즌에 들어 어느 정도 여유가 생긴 아프리카는 삼성전서 그 두 선수에게 무대 경험을 실어주기 시작했다.

비록 1세트 선발 출전 후 패한 뒤 교체되긴 했지만 둘을 바라보는 팬들의 시선은 나쁘지 않았다. 경기 초반부터 봇 듀오가 예상 밖의 고전을 면치 못하면서 주도권을 빼앗겼고, 바론 오더가 악재로 작용해 패배의 원인이 됐을 뿐 허만흥과 윤성환은 데뷔전 치고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다는 평이 주를 이뤘다.
이 자리에 오기까지 수많은 좌절과 극복을 반복했던 아프리카인 만큼 한 경기를 패했다고 치명적인 상처를 입지는 않았을 것이다. 삼성전의 패배로 아프리카가 여태껏 보여온 ‘바론 집착’에 대한 피드백이 잘 이뤄진다면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될 수 있다.
게다가 CJ전은 아프리카에게 한풀 꺾인 흐름을 되찾게 해줄 수 있는 발판이 될 확률이 높다. CJ에게는 아쉬운 평이지만, 상대적으로 탑-정글의 힘이 약한 CJ는 현재 다른 라인마저도 약간 흔들리는 모습으로 2연패를 당한 상태다. 아프리카가 서머 시즌을 기점으로 상위권 도약과 함께 ‘익수’ 전익수가 소망한 비행기 탑승의 꿈을 이룰 수 있을지, 그들의 대장정을 지켜보자. /yj01@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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