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특유의 투지와 정신력 있는 모습을 보여주겠다".
지난 1일(이하 현지시간)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에서 열린 스페인과 친선경기에 정우영(충칭 리판)은 투입되지 않고 벤치서 경기를 지켜봤다. 씁쓸했다. 경기에 뛰지 못해서가 아니다. 스페인의 공격에 한국이 속수무책으로 무너지며 1-6으로 대패했기 때문이다.
경기에 뛰지 않은 정우영은 패배의 책임이 없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정우영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고 있다. 한 팀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우영은 스페인전에서 무너진 수비를 5일 열릴 체코전에서 살려 실망에 빠진 팬들을 기쁘게 하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스페인전이 끝나고 선수들끼리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생각했다"고 밝힌 정우영은 "스페인이라는 강팀을 경험하고, 울리 슈틸리케 감독님이 부임한 후 가장 큰 패배를 당했다. 힘든 시기다. 그러나 잘 견디고 올라가야 아시아에서 최고의 강팀이라는 것을 보여줄 수 있다"고 각오를 다졌다.
스페인전에 투입되지 않은 정우영은 출전 가능성이 매우 높다. 정우영은 "체코의 경기 영상을 미리 접했다. 동유럽 특유의 강한 피지컬과 파워가 있다. 경기에 투입될 경우 힘싸움에서 밀리면 안 된다. 한국 특유의 투지와 정신력 있는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전했다.
또한 "대표팀은 항상 촉박한 시간 속에서 경기를 했다. 이번에도 3~4일의 시간만 있다"며 "좋은 선수들이 포진해 있고 경쟁을 하고 있다. 좀 더 경쟁력 있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이번 원정은 유럽 선수들을 상대하면서 얼마나 경쟁력이 있는지 테스트하기 위한 평가전이다. 좋은 시험 무대다"고 말했다. /sportsher@osen.co.kr
[사진] 프라하(체코)=손용호 기자 spjj@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