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이 끝나면 어김없이 프리에이전트(FA) 시장이 열린다. 투·타 양쪽에서 모두 풍성한 장터가 열릴 것이라는 전망이 높다. 그 중에서도 최대어 평가를 받았던 최형우(33·삼성)와 김광현(28·SK)이 그 자격을 증명해 나가고 있다.
2017년 FA 시장에는 특급 선발 자원들이 더러 풀린다. 적어도 선발 시장만 놓고 보면 역대 최대 시장이 될 것이라는 조심스러운 전망도 나온다. 모든 팀들이 군침을 흘릴 만한 특급 좌완 3명(김광현 양현종 차우찬)이 동시에 풀리고 우규민(LG)도 이에 못지않은 대어로 평가된다. 타자 쪽에서도 좋은 선수들이 몇몇 있다. 그 중에서도 김광현과 최형우는 가장 확실한 실적을 갖춘 선수들로 ‘최대어’ 평가를 받았다.
그 평가는 결코 틀리지 않은 모습이다. 최형우와 김광현은 시즌이 30% 이상을 소화한 현재 FA 자격 취득을 앞둔 선수들 중에서는 가장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만약 국내에 잔류할 경우 지난해 박석민(NC)이 세운 FA 최고액(4년 총액 96억 원)을 무난히 경신해 100억 시대를 열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최형우는 FA 시장 타자들 중에서 독보적인 성적을 내고 있다. 2일까지 52경기에서 타율 3할6푼5리, 14홈런, 54타점을 기록 중이다. 4할6푼2리의 출루율, 0.665의 장타율 모두 리그 정상급 수치다. 잠시 주춤하기는 했지만 그 시간은 짧았다. 오히려 최근 10경기에서 타율 4할4푼7리, 4홈런, 10타점을 기록하며 삼성 타선의 대반격을 이끌고 있다.
김광현은 ‘건강’을 증명하고 있다는 자체만으로 투·타를 합친 최대어가 될 수 있다. 어깨 부상에서 탈출해 지난 2년간 모두 170이닝 이상을 던진 김광현은 올해도 11경기에서 71⅔이닝을 소화하고 있다. 투구 이닝 부문에서 리그 선두를 다툰다. 득점 지원 등 승운이 다소 따르지 않아 5승(5패)에 그치고 있지만 11경기에서 9번이나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하는 등 발군의 안정감을 선보이고 있다.
해외 진출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지만 최고액 경쟁도 흥미를 불러 모을 전망이다. 올해부터는 원소속구단 우선협상기간이 없어져 시작부터 박 터지는 경쟁이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한 해설위원은 “아직 한창 전성기에 있을 나이인 김광현이 선발 메리트를 업고 최고액에 가장 근접할 가능성도 있지만, 투수 쪽에 비해 타자 쪽의 풀이 좁다는 측면에서 최형우의 가치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망했다. /skullbo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