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근 한화 이글스 감독은 선발 라인업을 자주 바꾸는 편이다. 3일 대구 삼성전에서도 마찬가지. 3번 김태균, 4번 윌린 로사리오, 5번 조인성으로 중심 타선을 꾸렸다. 가장 눈에 띄는 건 로사리오의 4번 배치. "3번(송광민)이 없으니 하나씩 올렸다"는 게 김성근 감독의 설명.
4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한 로사리오는 한화의 4-3 승리를 선사했다. 선제 적시타와 결승타 모두 그의 몫이었다. 1회 무사 만루서 첫 타석에 들어선 로사리오는 삼성 선발 장원삼에게서 좌전 안타를 빼앗았다. 3루 주자 정근우는 여유있게 홈인.
3-3으로 맞선 한화의 12회초 공격. 2사 만루. 한 방이면 연장 혈투의 마침표를 찍을 수 있는 상황이었다. 로사리오는 천금같은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삼성 소방수 심창민의 2구째를 때려 유격수 쪽 깊숙한 내야 안타를 때렸다. 3루 주자 정근우가 홈을 밟으며 1점차 승리를 가져왔다.

이날 한화는 선발 이태양을 비롯해 박정진, 송창식, 권혁, 정우람, 심수창 등 6명의 투입하는 등 마운드 소모가 컸다. 이른바 접전 끝에 이겼으니 그 기쁨은 배가 될 수 밖에.
승부처마다 해결사 본능을 발휘한 로사리오는 "무엇보다 2연승을 하게 돼 기쁘다. 연장전에서 내가 팀승리에 기여할 수 있어서 기쁘고 우리팀 모두 경기를 치를수록 모두들 잘할 수 있을 것이다. 컨디션이 좋아서 베이스 러닝도 자신있게 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김성근 감독은 경기 후 "투수들이 나무랄 데 없이 잘 던져 주었다. 선발 이태양도 잘 던졌고 특히 심수창의 볼이 좋았다. 심수창의 컨디션이 원래대로 올라온 것 같다. 초반에 찬스를 잘못 살려서 어려운 경기였는데 투수들이 잘 막아줬다. 마지막에 이용규도 공격을 잘 연결해줬고 로사리오도 제 역할을 잘해줬다"고 박수를 보냈다. /what@osen.co.kr